고종 황제 시절 경술국치 통탄한 서민 실화...선비정신 중요성 강조
[동양일보 윤규상 기자]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 강준희(86) 작가가 펴낸 대하소설 ‘촌놈(전 5권)’과 선비소설 ‘나는 조선왕조의 백성이다’ 출간기념회가 4일 오후 3시 충주시평생학습관에서 열렸다.(사진)
이날 행사는 조길형 충주시장과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 유성종 전 꽃동네대학 총장을 비롯해 장준식 전 충북도문화재연구원장과 이언구 전 충북도의회 의장, 안건일 미덕학원 이사장 등이 참석해 강준희 작가의 생애 53번째 소설집 출간을 축하했다.
이광복 한국문인협회 이사장과 김호운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이명재 문학평론가, 박영대 화백, 이정자 충주문인협회장, 지역 문인들도 참석해 원로 작가의 소설집 출간에 대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은 초청인 대표로 “80대 원로 작가의 글 쓰심에 쏟는 열정이 늘 부럽고 경이롭다”라며 “충주의 가장 큰 재산인 강준희 작가의 원활한 작품활동을 지역사회가 잘 보살펴야 한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유성종 전 꽃동네대학 총장은 “강준희...있노라!, 쓰노라!, 빛내라!”라는 큰 뜻을 품은 짧은 단문으로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축사 대독을 통해 “강준희 작가는 선비정신을 모티브로 60여년 간 활발한 창작활동을 이어온 원로 작가”라며 “사람들은 책 한 구절에 가슴 벅찬 감동과 마음의 위로를 느끼듯 작가의 고뇌가 문학으로 탄생해 마음속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조길형 시장도 “강준희 작가 글은 박사학위 논문 이상의 풍부한 어휘와 시대 상황에 맞는 어휘를 구사하며 인간 삶을 그대로 묘사하는 특유의 선비정신과 유머를 담고 있다“이라며 ”충주문학의 선생님으로 큰 역할 하도록 관심을 두겠다“라고 했다.
문인 대표로 이광복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은 “혼탁한 세상에 선비정신을 강조한 문학작품은 독자들에게 가르침을 줄 것”이라고 했고, 김호운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은 ”강 작가님이 몸속 체험을 통해 터득한 선비정신은 앞으로 후배 문인들이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강준희 작가가 젊은 시절 동요 ‘오빠생각’을 열창하고 가요 ‘감격시대’를 휘파람으로 부른 녹음이 공개돼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행사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오른 강준희 작가는 대하소설 ‘촌놈‘과 선비소설 ’나는 조선왕조의 백성이다‘의 작품 배경을 설명했다.
강 작가는 “’나는 조선왕조의 백성이다‘는 고종 황제 시절 천민계급 주인공이 경술국치를 통탄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저항하는 과정을 겪은 실화”라며 ”두 작품은 나라를 위해 싸우고 굶어 죽을 정도 기개(氣槪)를 가진 주인공을 표현했다“라며 선비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준희 작가는 충북도 문화상과 한국 농민문학 작가상에 이어 1회 전영택 문학상과 10회 세계문학대상 수상, 2015년 ‘한국을 빛낸 문인’에 선정됐으며, 2020년 대하소설 ‘촌놈(전 5권)’을 발간해 소설부문 한국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본보 논설위원으로 오피니언 지면 ‘풍향계’를 통해 독자들에게 선비정신을 강조하는 칼럼을 게재하고 있다. <촌놈(전 5권)·인쇄출판 정문사·1522쪽·6만5000원>, <나는 조선왕조의 백성이다·인쇄출판 정문사·355쪽·1만6000원> 충주 윤규상 기자 yks0625@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