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선거 이어 이번에도 공천 탈락 뒤 재공천·‘다’번 배정 당선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이번 선거는 주민 여러분의 승리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반드시 일로 보답하겠습니다.”

‘공천 탈락 뒤 재공천’과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다’번을 배정받고도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김성택(54) 청주시의회 의원이 화제다.

김 의원은 이 과정을 두 번씩이나 거치며 4선 도전에 성공, ‘불사조’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4년 전 치른 6.13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 역시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뒤 추가 공천을 통해 ‘다’번을 받고 당선되는 극적인 선거과정을 보여줬다.

이번 선거 출마자 중 ‘다’번을 받고 당선된 청주시의회 의원은 김 의원이 유일하다. 그만큼 ‘다’번은 당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김 의원은 “4선에 도전하는 동안 단 한번도 ‘가’번을 받은 적이 없었다. 초선 때 ‘나’번, 재선 때 ‘나’번, 지난 3선과 이번 4선은 ‘다’번이었다”면서 “번호나 기호와 상관없이 그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주민들이 알아봐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이 모두가 주민들이 만들어준 기적”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3명의 시의원을 뽑는 나 선거구(중앙동·성안동·탑대성동·금천동·용담명암산성동)에 출마한 김 의원은 국민의힘 ‘가’번인 초선의 박봉규 후보(32.34%)와 더불어민주당 ‘가’번인 한병수 후보(20..62%)에 이어 3위로 당선됐다.

특히 같은 당 소속 정우철 후보와 치열한 접전 끝에 불과 68표 차이로 당선되는 등 만만치 않은 선거를 치렀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한 분 한 분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다”며 “주민 한 분 한 분의 뜻을 받들어 더 열심히 일하는 김성택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현역 3선으로 12년 동안 일 잘하는 의원으로 평가받아온 그는 보수적인 지역으로 불리는 나 선거구에서 ‘유일한 50대 후보’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갔다.

지역에서 ‘젊은 의원’으로 통했던 김 의원은 2010년 첫 출마 공약이자 주민의 숙원사업이었던 금빛도서관 조성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재선 당시 지역 내 사유지를 찾아 금빛도서관 입지를 정했고 3선에 준공했다.

또 지난 임기엔 한동안 개발이 답보상태에 빠졌던 명암유원지에 야간경관사업을 본격 추진해 관심을 모았다. 이번 임기 동안엔 이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으로 명암유원지와 상당산성 옛길을 연계해 청주의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대현지하상가 정상화, 원도심 활성화 적극지원 등 지역 주민은 물론 청주시민을 위해 노련한 4선 의원의 역량을 발휘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기초의원들의 역할이 크다”면서 “특히 이번 청주시의회는 여야가 21석씩 동수가 됐다. 진정한 협치의 장, 토론의 장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더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치열하게 일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청주 대성동에서 태어난 김 의원은 석교초, 청주남중, 청주고, 충북대 회계과를 졸업했다. 민주당 후보로 민선 5, 6, 7기 청주시의원을 내리 연임했으며 초대 통합 청주시의회 전반기 운영위원장을 지냈다. 공무원과 언론인이 선정한 최우수의원 3회 선정, 전국 공무원노조 청주시지부가 선정한 베스트 의원에 선정된 바 있다. 가족으로는 아내 정태옥(54)씨와 3남이 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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