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의 연구·홍보 아직도 배고파요”
공주향토문화연구회 등 각종 민간단체 이끌며 백제·무령왕 콘텐츠 창출
일본과 민간교류도 적극... 도서발간·학술연구·사업 추진 등 광폭 활동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백제와 무령왕을 빼놓고서는 설명을 할수 없는 고장, 공주다.
무령왕이 462(개로왕 8)년에 태어나 501년∼523년 재위했으니 역사 인연은 자그마치 1500년이다.
공주대학교 윤용혁(사진) 명예교수는 백제와 무령왕에 관한 향토사 및 전통을 역사 문화 콘텐츠로 개발 육성해 온 사학자다.
“무령왕릉 발굴 이듬해인 1972년 여름 방학 한 달간 무령왕릉과 송산리 6호분의 실측 작업에 직접 뛰어들었어요. 그 것이 제가 무령왕과 직접 대면을 한 잊을수 없는 첫 기억이죠.”
무령왕을 알현한 1500년 후손의 소감이다.
윤 명예교수는 1980년부터 2017년까지 공주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로 재직했다. 학내의 백제문화연구소장 박물관장 문화유산대학원장 공주학연구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맡았다.
윤 명예교수가 회장직을 맡으며 가장 아끼고 열정적으로 이끄는 단체는 공주향토문화연구회다.
연구회는 매월 답사 특강 세미나 등 정기 모임을 통해 회원과 지역 시민의 역사의식 고양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향토사 전국대회를 2회 개최했고, 2008년에는 충남향토사연구연합회를 결성해 2018년까지 매년 충남·세종향토사대회도 주관하면서 충청권 지역사연구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해왔다. 연 1회씩 학회지 ‘웅진문화’를 발간해 2021년 현재까지 33집을 냈을만큼 연구와 홍보에 진심이다.
일본과 함께 민간 차원에서 ‘무령왕 홍보 민간 국제 전도사’ 역할을 하는 무령왕국제네트워크협의회 활동도 크다.
무령왕과 무령왕릉을 통해 동아시아 국제 민간 교류의 활성화를 촉진시키자는게 협의회의 가장 큰 목적이다. 2002년부터 매년 6월초 30명 전후로 가카라시마의 무령왕 탄생제에 참가하고, 백제문화제에 가라츠에서 온 방문단에게 공주를 알리고 있다.
그는 “2001년 왕릉 발굴 30주년 되는 해에 무령왕의 탄생지인 일본 가카라시마(사가현 가라츠시)를 방문하고, 이듬해부터 ‘무령왕’을 주제로 교류 활동을 지속하고 있어요”라며 일본과의 교류관계를 강조했다.
2012년에는 일본 가라츠시에서 ‘무령왕 별’을 등록하자 천문학자의 도움을 받아 국내에서 ‘공주 별’을 등록하기도 했다.
백제는 기와와 벽돌 등에 연꽃 무늬를 장식한게 많다. 이와 관련해 일본 치바시(千葉市)로부터 오가하스 연꽃을 분양 받아 2020년 무령왕릉 경내에 있는 백제연지에 이식해 ‘오가하스 무령왕연꽃’도 탄생시켰다.
지난해에는 20년 동안의 국제 교류 내용을 정리한 ‘무령왕교류 20년사’를 펴냈다.
윤 명예교수는 신미통신일록과 김이교의 역사적 의미를 콘텐츠로 개발하기 위해 2018년 조선통신사충청남도연구회도 창립했다. 신미통신일록은 조선시대 마지막 통신사로 알려진 김이교의 일본 왕래 일정을 기록한 통신사일지다. 매년 세미나와 특강, 현장 답사를 통해 국내외에 조선통신사의역할과 의미를 전파하고, 백제 콘텐츠를 연계해 지역 문화 진흥의 동력이 되도록 하고 있다.
윤 명예교수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충청남도문화상, 웅진문화대상(공주시), 명학대상(학술상)은 물론 세계대백제전 유공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더 이루고자 하는 일도 많다. 그가 추진중인 사업으로는 △무령왕 일대기 만화제작 작업 △무령왕 콘텐츠의 확산을 위한 우성면 소재 사마산 연구 △일본 가라츠와 시즈오카와 2023 대백제전 연계 추진 △무령왕탄생지의 문화재 지정 추진 등이 있다.
70세의 고령이지만 그는 아직도 ‘무령왕 고프다.’ 공주 유환권 기자 youyou9999@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