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 지식 실무에 적용하고, 후배들에 좋은 길잡이 되겠다”

건축사‧박사‧기술사 3관왕 천안시청 최명진씨

[동양일보 최재기 기자]학무지경(學無止境).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말이다. 천안시청 건축디자인과 최명진(46‧사진) 건축안전센터팀장에게 가장 어울리는 사자성어가 아닐까.

그는 건축기술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건축사와 공학박사, 건설안전기술사를 모두 따낸 신지식 공무원이다.

이처럼 요새는 ‘공부하는 운동선수‧공무원’이 화두가 되고 있다.

천안공고와 천안공전(현 공주대)을 나온 그는 만 스물한살인 1996년 건축직으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처음에는 선배들에게 업무를 배우고 익혔다. 10여년 간 다른 직원들이 그랬듯이 보통의 공직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늘 업무 지식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는 말했다.

“그때부터 좋아하는 술도 거의 끊다시피하고 매일 2~3시간씩 관련 공부를 하고, 주말에는 서울에 있는 학원에 다녔습니다.”

3년간 공부에 매달려 2012년 고시만큼 어렸다는 건축사 자격증을 땄다. 건축사를 따니 욕심이 더 생겼다고 했다.

그는 내친김에 또 시간을 쪼개며 서울을 오가며 공부를 이어갔다.

이런 노력 끝에 2018년 건축공학박사 학위 취득에 이어 올해 초 건설안전기술사 자격증까지 따냈다.

건설안전기술사는 지난 1월 개정·강화된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건설현장의 사고와 재해 예방을 위해 고도의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보유한 사람에게 부여하는 건설안전 분야의 최고의 권위있는 자격증이다.

최 팀장은 “동료들의 배려도 배려지만, 함께 천안시청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아내의 희생 덕분에 가능했다”며 내조에 감사해했다.

슬하에 1남 1녀를 둔 그는 “공부하느라 집에 소홀했다.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지 못해 미안하다. 하지만, 자식들에게 항상 노력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배우고 익힌 지식을 업무에 활용하고, 후배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고 싶습니다.”

지방자치단체의 발전과 경쟁력 제고는 변화를 갈구하는 공무원의 자질과 능력, 업무의 품질, 그리고 행정의 목표와 업무에 임하는 자세에 달려 있다.

공복의식을 가진 똑똑하고 유능한 공무원들이 많아질 때 해당 기관은 물론 지역사회의 발전도 앞당길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최 팀장은 천안시의 소중한 인적 자산이다.

부서장인 염혜숙 건축디지인과장은 “맡은 업무에 충실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귀감 공무원”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최근 지식이 부족한 안전 분야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고 했다. 이제는 산업안전지도사 자격증을 따는 것이 그의 목표이다.

학불가이(學不可已, 배움은 끝없이 정진해야 한다)라고 했던가. 불혹의 나이에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지금 그렇다. 천안 최재기 기자newsart70@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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