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제 실시후 사상 첫 ‘진보진영 재선 달성’ 김돈곤 청양군수
색깔·바람 대신 안정과 미래비전 선택... “진보·보수 모두 삶의질 향상 추구”
우수농산물 판매와 관광객 500만명시대 최선... 정당공천제 폐지도 논의 필요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국회의원 지역구 기준으로 공주 부여 청양은 충청권에서도 대표적인 보수 텃밭이다. 총선이든 지방선거든 웬만해서는 진보진영 후보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런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31년만에 최초로 ‘진보진영 재선’ 고지에 등정한 인물. 김돈곤(사진) 현 청양군수다.

‘바람’이나 ‘여당 프리미엄’ 등의 외부 요인을 모두 뒤로하고 오로지 안정적인 군정 운영과 미래비전을 올곧게 제시해 유권자의 마음을 얻었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향후 4년, 더 훗날까지의 청양군 살림살이를 구상중인 김 군수의 생각을 들어봤다.

그는 먼저 “민선7기 군정의 변화를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진심이 통했다고 생각한다. 군민들은 색깔론보다는 청양을 위해 일 할 사람을 선택한 것이라 본다”며 “행복한 삶을 희구하는 갈망은 누구나 똑같다. 지난 4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4년간 한 번 더 살림을 맡겨도 되겠다는 신뢰를 보여준게 큰 요인이라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진보의 가치가 보수보다 우위 또는 순기능이 크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함께 가는 공동체형성이 비교 잣대의 준거라고 본다. 새도 한쪽 날개로만 날수 없듯, 보수와 진보가 추구하는 것은 바라보는 각도만 다를 뿐 사회발전을 향해 가는 방향성은 국민들 삶의 질 향상에 맞춰진 것”이라며 보혁의 ‘공동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의 정치학자 해롤드 라스키의 ‘국민 인격론’을 들었다. “민주주의의 가장 궁극적인 목적은 국민의 인격을 완성시키는 일이다. 인격 완성에는 어떤 고민도 필요찮은 ‘잘 먹고 잘 사는 평화’와 기본적 삶의 질 형성이 필수 조건이다. 그걸 실현하는데 진보와 보수가 다를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선거에서도 유권자들이 자신을 정치인으로서가 아닌 군정 책임 ‘리더’로 봐 준 것이 승리의 발판이었다고 보고 있다. 총 1조5400억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사업비 확보로 지역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것 등을 대표적 사례로 꼽는다.

재선을 안겨준 군민들에 대한 김 군수의 선물 보따리는 크게 민선7기에 추진한 대형사업의 차질없는 완공과 함께 ‘인구 5만 자족도시 조성’에 걸맞는 복지모델 창출이다.

민선7기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면, 8기는 열매를 맺고 수확하는 시기로 보는 그는 관광객 500만명 시대 개막, 주민 중심의 지역공동체 활성화 등 5대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4년간 재임 중 가장 큰 업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비봉산업단지 조성과 충남도 공공기관인 사회적경제혁신타운, 탄소중립연수원, 도교육청 산하 학생건강증진통합교육체험관 유치다.

로컬푸드 사업에서도 사회적 경제를 접목한 푸드플랜도 농가에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해 호평 받았다. 군수품질인증제를 통한 우수농산물을 공공급식 및 청양먹거리직매장과 공공기관에서 소비하는 구조다. 민선8기에는 월 소득 150만원 농가 1000농가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초 지자체와 의회의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한 소신도 분명하다. 소도시에서는 정당보다 인물론을 중시한다고 보는 그는 “보수성향이 강한 청양에서 진보정당 군수가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군민들이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참 일꾼을 원한 결과라 생각한다”며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의 장단점을 살펴 합리적 모델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군수로서 본인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올곧은 신념으로 묵묵히 주어진 일을 완성시키는 성실함을 장점으로 설명했다. 신념의 깊이가 강해 고집으로 보여지는 시각과 태생적으로 미소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유머를 좀 섞어 쓰려고 노력한다며 웃었다.

군민들에 대한 당부는 청양 발전의 향기로운 ‘꽃소리’로 들렸다.

“목민관은 지성능화(至誠菱花)의 마음을 업으로 삼아야 한다. 지극히 정성을 다하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본래 뜻처럼 저도 군민을 위해 영혼까지 바칠 각오로 뛰며 청양의 변화를 군민들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다. 펄떡이며 살아 숨쉬는 지역경제를 바라보는 군민들의 심장이 두근거리게 하는게 꿈이다. 행복한 청양을 만드는데 김돈곤은 청양의 ‘우렁각시’가 될 것이다.” 청양 유환권 기자 youyou9999@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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