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시민의 힘, 새롭게 도약하는 의회 구현하겠다”
[동양일보 최재기 기자]천안시의회는 지난 4일 국힘의힘 4선의 정도희(57‧사진) 의원을 9대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정 의장은 ‘든든한 시민의 힘, 새롭게 도약하는 의회’를 의정 목표로 정하고, '어제보다 더 나은 삶을 만들어 나가는 시민의 곁에 가까이 있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의회는 전반기 원구성 문제로 개원 첫날(7월 4일)부
터 삐걱거렸다. 의장 자리를 놓고 내분이 일어나고, 상임 위원장 배분 문제로 여·야간 갈등도 빚었다.
그런 만큼 정 의장의 고민은 깊다. 그는 "민생현안을 최우선으로 정파를 초월해 대화하고 타협을 중시하는 협치 의회를 구현하고, 의원 상호 간 신뢰와 존중, 화합 속에서 의정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중앙당 공천 방침에 따라 3선 지역구인 백석동을 떠나 보수당의 험지인 불당동으로 옮겼다.
불당동은 3명의 시의원을 뽑는 지역구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우세 지역이었다. 이 때문에 민주당 2명, 국힘 1명이 당선될 것으로 지역정가는 내다봤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민주당 1명, 국힘 2명이 당선됐다. 국힘 당선자 2명 중 1명이 정 의장이다.
불당동에서 숭리를 이끈 그는 의회 최다선인 4선 의원이 됐고, 의장의 자리까지 올랐다.
정 의장은 "지난 12년 동안 희로애락 했던 백석동을 떠나 불당동으로 옮기는 것은 모험과도 같아 고심했다"며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백석동에서 출마하면 편하게 당선할 수 있었지만, 4선 평의원으로 남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자당(국힘)을 다수당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불당동 출마는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014년 민선 7대부터 8대 의회까지 8년간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했었다.
2020년 보궐선거에 당선된 박상돈(국힘) 시장은 ‘야대여소’ 정국에서 시정 운영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혔다. 천안삼거리공원 재조성사업 등 현안사업의 추진에 의회의 동의를 받지 못해 많은 고초를 겪었다.
국힘이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재선에 성공한 박 시장도 한층 힘을 받게 됐다.
정 의장은 네 번 연속 당선의 비결에 대해 '주민과의 약속을 성실히 이행한 결과'라고 했다.
그는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정치인의 첫 번째 조건"이라며 "앞으로도 약속 이행은 물론 주민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다수당이 됐다고 지난 8년간 소수당의 어려움을 잊고 다수당의 횡포를 부리는 것은 금물이다. 선거에서 이긴 여도, 참패한 야도 협치를 바라는 민심의 흐름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지방 생활정치에 여야가 따로 없다. 열린 소통으로 여야가 함께 공존하는 의회를 만들어야 한다.
정 의장은 "행정부와 더욱 굳건히 협력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며 "아울러 견제와 균형이라는 의회 본연의 의무를 조화롭게 펼치겠다 "고 밝혔다. 천안 최재기 기자 newsart70@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