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충북본부 조사… 생활형편·경기전망 지수 악화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물가가 치솟으면서 지역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경기가 매우 좋지 않다고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도 상당히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한국은행 충북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충북 청주와 충주, 제천 지역의 4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소비자심리지수가 89.1을 기록, 전월보다 9.5p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년부터 2021년까지 평균치를 100으로 했을 때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충북은 올해 1월을 제외하고 2월부터 5월까지 지수 100 이상이었지만, 6월들어 100 이하로 떨어진 뒤 2개월째 100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역 소비자들의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생활형편지수도 현재(82)나 전망(82) 모두 전월보다 4p, 7p 각각 하락해 넉넉지 않음을 보여줬다.

가계수입전망 지수는 94,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112로 나타났는데 전월대비 각각 4p, 3p 떨어졌다.

지역 소비자들은 수입은 줄고 지출은 늘어날 것으로는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 판단 지수는 44로 매우 낮았고, 향후 경기 전망 지수도 53으로 저조했다.

전월과 비교해 경기 지수는 21p, 경기 전망 지수는 22p나 하락해 지역 소비자들이 경기에 대해 상당히 안좋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고 저축 여력도 없어 현재가계저축지수는 91로 전월보다 3p 올랐지만, 가계저축 전망 지수는 86으로 전월보다 6p 떨어졌다. 저축 여력이 없음을 보여준다.

지역 소비자들의 부채는 조금 줄었지만, 다음 달이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가계부채지수는 103으로 높은 편인데, 전월보다는 1p 하락했다.

그러나 가계부채전망 지수는 105로 전월보다 2p 상승했다.

물가에 대해 지역소비자들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었으며, 주택 가격과 임금수준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물가수준전망 지수는 158로 매우 높았는데, 전월보다 1p 올랐다.

주택가격 전망 지수는 90으로 전월보다 17p 하락했고, 임금수준전망 지수는 115로 전월대비 1p 떨어졌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관계자는 “지역 소비자들의 생활형편이 나아지지 않고 있고 경기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물가가 급등한 것이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규 기자 siqjak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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