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들의 지속가능한 농업과 지역발전을 위해 전심전력할 터”

김기곤 대산농협 조합장

[동양일보 장인철 기자]대호간척지 친환경 명품쌀 ‘뜸부기와 함께 자란 쌀’과 ‘골드라이스 쌀’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서산시 대산농협이 올해 자산 3000억원을 달성했다.

35년 농협근무경력의 전문경영인 김기곤(61) 조합장과 직원, 조합원 1783명이 창립(1961.8.15) 61년만에 쌓아올린 금자탑이다.

자산 2000억원 달성까지는 50여년이 걸렸지만 김 조합장이 2019년 3월 취임하면서 2000억원대 초반이던 자산은 불과 3년여 만에 3000억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와 쌀값하락, 고령화, 일손부족 등으로 농협과 농촌이 신음하는 가운데서도 대산농협은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뜸부기 쌀’ 브랜드 개발의 주역인 김 조합장이 금리인상을 예견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태안기름사고 발전기금인 ‘허베이기금’ 100억원을 유치하면서 자산 3000억원 달성을 앞당겼다.

다른 농협들은 쌀 유통적자로 성장에 발목이 잡힌 반면 대산농협은 안정적인 2개 명품쌀 판로확보로 대규모 간척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적자 폭은 충남 최저(2위)인 1억원 수준이다.

한 때 ‘경기 이천쌀’로 둔갑해 판매되던 대호간척지 쌀 명품화전략으로 탄생한 ‘뜸부기 쌀’ 이 년 3년 연속 우수브랜드에 선정되며 위기에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2억1000만원 전액을 지원받는 ‘드론방제단’도 4H연합회, 간척지 영농단, 지역농협들과 경쟁해 유치했다.

안으로는 감자·양파·고구마공선회, 로컬푸드출하회, 뜸부기쌀·골드퀸작목반, 명품한우작목회를 조직해 농업경영비는 줄이고 판로걱정 없이 조합원들이 농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우리 조합원들은 농협만 믿고 따라 오시면 되도록 하겠습니다. 농협은 커지고 세상은 좋아졌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에서 소외된 원로 조합원들이 능력에 맞게 농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심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전문경영인으로서 안정적인 조합경영기반을 다진 그는 조합원 평균 연령이 60대 중반을 넘어선 현실에 맞게 고령조합원들의 복지와 노동력에 맞는 농업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선인 그는 취임과 동시에 식품대기업 판로를 확보하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아 다른 농협들은 주저하는 밭작물 계약재배를 본격 추진했다.

계약재배 조건으로 교육 이수, 농작물재해보험 의무가입(자부담 5%)과 계약위반 시 배상과 3년간 계약재배를 제한하는 엄격한 기준을 마련했다.

3년이 지난 현재 대산농협 조합원들은 산지에서 톤백으로 대기업에 출하해 인건비와 포장비를 절감하고, 연중 소량의 농산물도 농협을 통해 제값 받고 판매하고 있다.

특히 농기계 활용이 어려운 중·소규모 경작지를 보유한 고령조합원들을 위해 농작업지원단을 육성해 못자리, 밭작물 파종, 수확 등 농작업 전과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조합원 대상포진 접종, 전국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진료카드(1인 10만원)를 지원하고 고혈압 측정기 지원을 준비중이다.

“우리조합 이용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준조합원과 주민들에게도 이용고를 배당하고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그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지역 6개 학교에 발전기금 600만원을 전달하고 다문화가정, 노인대학을 지원하는 등 동반성장을 위한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취임 4년동안 코로나19로 조합운영공개행사를 한 번 못했습니다. 더 많이 더 자주 조합원들을 만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자산 3000억원 규모의 협동조합다운 진정한 조합원을 위한 조합으로 발전을 거듭할 수 있도록 한결같이 노력하겠습니다”

1961년 서산시 대산읍에서 태어 난 김 조합장은 서산농고와 단국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해병대 중위로 전역해 1987년 태안군 근흥농협에 입사했다.

대산농협 신용·경제상무, 대산·부석농협 전무를 거쳐 2019년 조합장에 당선됐으며 서산시 조합운영협의회 총무를 맡고 있다.

서산 장인철 기자taean2@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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