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쌀 생산 위해 차별화된 스테비아농법 고집
양질의 쌀 생산은 농업인으로서 그의 자존심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 농업인 이길우(55·사진) 씨는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화상리에서 30여 년째 10만여 평의 벼농사를 짓고 있다. 부친의 대를 이어 승계농으로 시작해 농지를 늘려갔다. 그는 무엇보다 우수한 품질의 쌀을 생산하기 위해 차별화된 스테비아농법만을 고집해 왔다. 양질의 쌀을 생산해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은 농업인으로서 그의 자존심이었다.

스테비아는 허브 일종으로 이를 이용해 경작할 경우 밥맛이 좋고 저장성이 뛰어나 오랫동안 햅쌀 같은 맛을 유지한다고 극찬했다.

이길우 씨는 요즘 쌀값 하락으로 걱정이 많다. 그는 “그동안 1년 3억원의 매출은 거뜬했지만 지속적인 쌀값 폭락으로 농업인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며 “쌀값 안정을 위한 정부 지원정책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이어 “생산을 전담하는 농업인들이 유통까지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뿐 아니라 자리잡힌 유통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농민들이 유통에 손을 댈 경우 실패할 확률이 높아 생산자는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고 유통은 전문가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길우 씨는 우수한 품질의 농작물을 생산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땅을 살리는 일이라고 했다. 축산농가가 많아지면서 볏짚 수요량이 많아 가격이 높아진 만큼 정부나 지자체에서 현 시가보다 볏짚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농민들이 트렉터와 콤바인 같은 고가의 농기계 구입에 대한 가계 부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업인으로 30년 외길을 걸어온 그는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국산농산물을 생산해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이제 농민들도 적극적으로 환경을 생각하며 농사를 지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탄소 배출 관리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이길우 씨는 2017년까지 8년 동안 쌀 전업농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화죽정미소를 운영하고 들녘별경영체 충북도 회장을 맡고 있다.

농업인으로 일 할 수 있을 때까지 농사를 짓고 싶다는 그는 푸른 들녘에 알곡이 익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우량농지에 하나둘 들어서고 있는 축산단지에 대해 염려를 감추지 못했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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