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로부터 받은 사랑, 제자들에게 돌려주고 싶다”

김인호 학장 <대학 제공>

[동양일보 최재기 기자]모교 사랑, 제자 사랑이 넘쳐 15년 간 모교에 10억여원을 기부한 한 대학교수가 화제다.단국대 김인호(57‧사진) 생명공학대학장(생명자원학부)이 바로 그다.
김 학장은 2006년부터 장학금과 학교발전기금 등으로 학교에 10억8800여만원을 기탁했다.

생명공학분야 후학양성을 위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기부했다.
대학은 후학 양성에 힘쓴 김 학장에게 지난해 10월 감사패를 전달했다.

모교가 있었기에 교수로서 강단에서 학생을 지도할 수 있었다는 김 학장은 “모교 사랑‧발전을 생각하는 동문 중 한 명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부와 석사·박사까지 안정적으로 학업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모교로부터 받은 장학금 덕분”이라며 “제가 장학금을 받아 연구에만 몰두했던 걸 그대로 석박사 과정을 하는 대학원생들에게 같은 조건으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재정적인 지원을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 학장의 뜻을 이어받고자 하는 동문‧제지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생명공학대 동물자원학전공 양돈영양학연구팀 출신 동문 8명은 최근 대학에 장학금 3700여만원을 전달했다.

장학금 모금을 주도한 유종상(동물자원학 박사과정) 동문은 “김인호 장학금이 많은 학생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제자들도 교수님의 뜻을 본받아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기부했다”고 전했다.

김 학장은 대학 실험실을 운영하는 동안은 제자 후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은퇴할 때까지 학생들과 공동연구를 하는 교수, 세월이 지나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제자들을 배려하는 지도교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회귀본능을 하는 연어처럼 졸업 동문들이 뜻을 모아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천안 최재기 기자 newsaty70@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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