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실행 어렵고, 원자재가격은 오르고, 금리 인상으로 분양도 우려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지역 주택건설업계가 대출 제한, 원자재 가격 급등,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분양저조 우려 등 3중고에 몸살을 앓고 있다.

4일 청주시와 지역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분양을 앞두고 건설 중인 사업 지구는 3곳이다.

지난해까지만해도 분양에 나섰던 현장이 4곳이었는데 올해부터는 쉽사리 건설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호조를 보이던 주택 건설이 멈칫하고 있는 이유는 시행사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만만치 않고, 현장의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 이자가 크게 오르면서 분양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금융사들이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면서 시행사가 개발 사업을 위해 토지를 확보하더라도 PF대출이 쉽지가 않아졌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일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과 같은 거래절벽 상황에서는 금융사로서도 관리할 수밖에 없어졌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원인이다.

주요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원유가, 유연탄가격이 오르고 철근값도 중국 수출제한 우크라 사태가 맞물리면서 역시 상승했다.

공사비 상승은 수익성을 악화시킨다.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건설사들은 적자시공을 걱정하며 한숨만 내쉬고 있다.

금리인상은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에 문제를 발생시키면서 한편으로는 수요자들의 구매에도 영향을 주게 돼 이중으로 건설사를 괴롭힌다.

집단대출이 낮은 금리가 이점이었지만, 현재와 같은 금리 인상으로는 이 또한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실제 기존 아파트도 금리 인상 영향으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건설사들로서는 수요자들의 기피 현상이라도 벌어진다면 미분양의 '낭패'를 볼 수도 있어 이 역시 고민스럽다.

지역 주택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첫 단계부터 공사 진행 후 분양까지 모든 단계가 무척이나 부담스런 상태"라며 "적자를 보면서까지 시행하기는 어려워 당분간은 관망하면서 추이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규 기자 siqjaka@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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