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화 청주 서원보건소 주무관
[동양일보]언제부터인가 청렴이 우리나라에 화두로 자리 잡았다. 특히 공무원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왜, 유독 공무원들에게 청렴을 강조하는 것일까? 공무원이 수행하는 업무는 공무이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으로 공정성과 고도의 도덕성, 불가매수성을 그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형법에서도 공무원의 직무에 관한 죄와 공무방해에 관한 죄를 별도로 해 공무수행에 관한 것과 공무수행을 방해 내지는 공무수행의 효용을 해하는 행위를 강하게 처벌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는 공무원이 국민전체의 봉사자로서 사심 없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에 이를 보장하기 위한 의도일 것이다.
“청렴”은 깨끗하고 거짓이 없음을 의미한다. 이것이 공무원의 직무와 연결된다면 사심 없이 국가와 국민의 공익을 위해 성실히 일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본다면 왜 청렴이 강조돼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시대가 청렴하지 않은 사회일까? 아버지의 라떼 속에는 분명히 그런 면이 있었던 것 같다. 학교 선생님께 촌지를 주지 않아 느껴야만 했던 차별과 각종 선거 때마다 당연시되었던 식사 대접과 금품의 수수 등 우리의 지나온 시간 속에서 존재했던 당시의 관습이 지금은 불법이 되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역사의 한 장이 되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은 제도적으로 많은 규제와 장치들을 통해 청렴에 대한 인식이 확산돼 있다. 그럼에도 청렴의 가치가 이렇게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쩌면 세계화 된 지구촌의 삶에서 청렴의 가치가 국내에서만의 가치가 아니라 전 세계인과 비교되는 상대적 가치로서의 중요성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청렴의 수준은 곧 세계화 경제의 확산 속에서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어 청렴은 공무원의 가치를 넘어 국가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핵심 가치가 되었음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공무원이 되고 나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 중 하나가 “청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럴 때마다 나의 일이 이권과 관계된 것도 아니고,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기에 그냥 중요하지만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라 치부했었다. 그러나 매일 아침 컴퓨터 로그인과 동시에 시작되는 청렴 학습과 교육들에 시간이 지날수록 청렴은 꼭 필요한 것이면서도 나 혼자 청렴하기 때문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무원으로서의 나의 업무에 대해 우리 시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아무리 청렴하다고 이야기를 해도 그것은 의미 없는 울림일 뿐이라는 것이다.
결국 시민들로부터의 신뢰가 바탕이 됐을 때 청렴의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사심 없이 시민에게 봉사하는 성실한 업무의 추진이 중요한 것이고 이것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경제 시대에 우리나라가 더욱 발전해 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것과 이를 위해 지금의 나의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당연하지만 작은 실천의 다짐을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