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진 충북체육회 사무처장

정효진 충북체육회 사무처장

[동양일보]“코로나19 이후 간만에 사람 사는 동네 같아서 정말 좋네요” 충북도민체육대회가 열리는 옥천 시내 식당 주인의 말이다. 사람들이 북적되어 동네 분위기가 활기차졌단다. 매상에 도움이 되느냐고 물으니 당연하다는 듯 매년 옥천서 열리면 좋겠다며 환한 웃음으로 대신했다. 대회를 주최하는 입장에서 개최지역 주민의 긍정 반응에 뿌듯함을 느꼈다.

제61회 충북도민체육대회가 지난 8월 25~27일 옥천군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충북도민체육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 괴산에서 열린 58회 대회이후 3년 만이며 2020년 제1기 민간체육회장 체제 출범이후 첫 번째이자 마지막(임기3년)으로 열려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행복드림 옥천에서 하나된 충북도민” 이라는 슬로건 아래 11개 시군 4,800여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하여 축구 등 26종목에서 지역의 명예를 걸고 한판 승부를 펼쳤다.

첫째날 오후 7시 옥천공설운동장에서 진행된 개회식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도 자리를 뜨지 않고 운동장을 가득매운 관중들의 박수와 환호로 가득했다. 특히 기존 내빈들의 전용좌석 이었던 운동장 본부석을 장애인, 임산부, 노약자 등을 위한 자리로 마련하여 호응을 얻었고 대신 내빈좌석은 무대 앞 운동장으로 옮겨서 참가선수단과 함께 호흡하도록 했다.

시군 선수단 입장도 기존의 틀을 과감히 벗어나 대형 무대 위를 행진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되어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한국 현대시의 선구자 정지용 선생의 옥천을 노래한 향수와 함께 옥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비전을 표현한 주제공연 “옥천생애” 와 도민체전 역사상 처음으로 드론 300대가 선보인 환상적인 퍼포먼스는 도민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과 환희를 선사했다. 이어진 축하공연에는 최정상 트로트가수 송가인, 김연자, 박군 등이 출연하여 열기를 더했고 마지막 날 오후 5시 옥천문화체육센터에서 시상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옥천군은 코로나19로 인해 3년만에 열린다는 부담감과 혹시나 다시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주변의 우려와 염려 2중고를 겪으며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 대회를 준비했다.

하지만 옥천군 TF팀과 옥천군체육회 임직원은 물론 옥천군민 모두 혼연일체가 되어 만반의 준비를 다해 역대 어느 대회보다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평이다. 특히 대회의 꽃인 개회식은 개최지역 특성을 최대한 살린 주제공연과 밤하늘을 수놓은 드론 아트쇼 등 창의적이고 독보적인 행사진행으로 도민체전 개회식의 질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찬사를 받았다.

아울러 26개 종목 중 관내 경기장이 없는 사격과 골프, 육상(투척)을 제외한 23개 종목은 개회식이 열린 옥천공설운동장 등 기존 시설을 재정비하여 최소한의 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둔 경제체전으로 치러져 옥천군의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시군별 단체 응원단이 참여하여 경기를 즐겼고 대회기간 사건, 사고 없이 마무리되어 화합체전을 이루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 자리를 빌려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 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힘써주신 옥천군민 여러분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맡은바 임무를 수행하신 자원봉사자 한분 한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충청권 메가시티 중심도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옥천군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체육과 문화관광이 어우러진 건강과 레저문화의 산실로 재탄생하길 기대해본다.

충북도민체육대회는 지난 1962년 청주에서 1회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환갑을 맞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충북 최대의 스포츠 축제이며 충북체육 발전의 바로미터로서 전문체육 육성이라는 기본취지를 살려나가고 도민의 건강증진은 물론 우정과 화합을 다지는 축제의 장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충북도민체육대회가 체육인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164만 도민이 함께하는 스포츠 문화체전으로 새롭게 비상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대회는 청주시가 6년연속 종합우승의 아성을 이어갔고, 충주시와 진천군이 2위와 3위를 개최지인 옥천군이 4위를 차지했다.

2023년 제62회 충북도민체육대회는 영동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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