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원 이하 주택만 가능, 5부제 실시로 신청자 분산 이유

안심전환대출 출시 첫날인 15일 농협은행충북영업부에는 신청을 위해 방문한 고객이 없이 한산한 모습이다.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안심전환대출 출시 첫날인 15일 지역의 은행 창구는 전화 문의만 간간이 있었을 뿐 북적대지는 않았다.

15일 지역 시중은행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연 3%대 고정금리 주담대로 바꿔주는 우대형 안심전환대출 출시 첫날인 이날 청주와 충주, 음성 등 시중은행 창구에서는 안심전환대출 신청 건수가 없었다.

대출 조건이 좋아 첫날부터 많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영업점은 한산했다.

충북 청주의 농협충북영업부에는 이날 하루 6통의 문의 전화만 왔으며, 상담 고객은 한 명도 없었다.

농협물류센터점에도 자격 여부를 묻는 상담 고객이 1~2명 있었을 뿐 직접 신청자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의 농협에서도 방문 고객은 없었으며, 음성지역 농협도 문의전화만 10여명 있었던 것이 전부다.

신청자가 없었던 이유에 대해 은행측은 자격요건 때문으로 보고 있다.

안심전환대출은 주택가격 4억원 이하, 연 소득 7000만원 이하인 자만 해당된다.

하지만 청주지역만 보더라도 이미 인기 평형인 105㎡ 이상의 아파트 가격이 4억원을 넘은 지 오래다.

구별로, 아파트 평형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신도시를 중심으로 높은 가격이 형성돼 있다.

또다른 이유는 5부제로 시행되면서 강제로 신청자를 분산시킨 점도 있어 보인다.

출생연도 끝자리가 월요일은 1·6, 화요일은 2·7, 수요일은 3·8, 목요일은 4·9, 금요일은 5·0인 자가 신청이 가능하다.

첫날은 목요일이기 때문에 끝자리가 4.9인 자만 가능했다.

주택금융공사 창구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는데, 시중은행이 아닌 거래자는 주택금융공사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물론 은행도 비대면 접수가 가능해 창구를 이용하지 않고 신청했을 수는 있다.

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접수가 가능하고 5부제가 시행된 점, 자격 요건이 제한적인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실제 대면 신청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정규 기자 siqjaka@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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