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2019년 책임수사관 도입…합격률 5%대
충북지역 책임 수사관 5명…수사 1명, 형사 4명

충북지역 유일의 수사분야 책임수사관 김주환(40) 충북도경찰청 광역수사대 4팀장

[동양일보 신우식 기자]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경찰 국가수사본부가 출범하면서, 1차적 수사 종결권도 부여됐다. 이에 경찰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민 중심의 책임수사 구현을 위해 2019년부터 책임수사관을 선발하게 됐다. 기존 계급 중심의 인사관리에서 벗어나 역량과 격력 중심의 체계적인 인사관리로 자질 있는 예비수사관이 책임감 있는 수사지휘자로 거듭날 수 있게됐다. 현재 충북에는 모두 5명의 책임수사관이 근무 중이다.

김주환(40) 충북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4팀장은 충북지역 유일의 수사 분야 책임수사관으로 활동 중이다. 의경으로 복무하면서 경찰의 꿈을 키워왔던 그는 2005년 11월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그러던 중 멘토였던 신충섭 수사관(현 공주경찰서 지능팀장)을 만나면서 수사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신 수사관의 추천을 받아 충남도경찰청 강수대로 전출을 간 그는 지금까지 15년간 수사 외길을 걸어왔다.

책임수사관제도가 도입됐을 당시 김 팀장은 '10년 이상 실 수사부서에서 근무한 사람을 한 번의 시험으로 선발하는 점'과 '선발 이후 현실적으로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점'에서 지원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과 경찰수사의 신뢰 제고, 발전 등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마음에 응시해 한 번에 충북 유일의 수사 분야 책임수사관으로 임명됐다. 전국적으로 책임수사관 합격률은 채 5%가 되지 않는다.

김 팀장은 책임수사관 임명 이후 전국적으로 이슈가 된 사건을 훌륭하게 해결해 유족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충북 제천에서 발생한 중고차 강매 사건이다. 당시 피해자는 유서만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수사에 착수한 김 팀장은 5개월의 수사에 걸쳐 피해자 70명에게 9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 35명을 검거했고, 그 중 5명을 구속시켰다.

김 팀장은 “최초에 사건이 접수됐을 때 우리에게 주어진 단서라고는 고인의 유서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딜러의 연락처 하나뿐이었다”며 “이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다보니 큰 어려움이 많았지만 5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일당을 모두 붙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유족들이 전화번호 하나로 범인을 빨리 잡을 줄 몰랐다. 고인의 원혼을 위로해준 경찰에 감사드린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이런 기억 때문에 수사업무를 지속 할 수 있다”고 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온 그는 세월이 흘러 경찰생활을 돌이켜 봤을 때 수사형사의 길을 걸은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마무리 짓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김 팀장은 “현재 수사부서 업무 과중으로 기피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책임감을 갖고 묵묵히 일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한다”며 “수사부서의 길을 같이 걷는 후배들에게 ’경찰의 꽃은 수사‧형사‘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 출신인 그는 석교초, 남성중, 청석고를 거쳐 공주대 산업과학대학 재학 중 경찰에 입문했다. 신우식 기자 sewo91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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