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진 충청북도체육회 사무처장

정효진 충청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동양일보]“충~청~북~도” “짝짝짝~짝짝” “충북 파이팅” “할 수 있다” “힘내라 힘”

충북 일신여고와 강원 황지정보산업고의 핸드볼 결승전이 열리는 경기장은 미묘한 전운이 감돌았다. 충북 응원단의 목이 터져라 외치는 승리 구호와 함성이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103회 전국체육대회 마지막 날인 13일 여고부 핸드볼 결승전이 열리는 경기장은 시합 전부터 선수들은 물론이고 학교, 학부모, 체육회 관계자들의 긴장감과 응원단의 열기로 가득했다.

충북 일신여고는 강원 황지정보산업고와 4번째 맞는 리밴지매치였다.

일신여고 핸드볼팀은 최근 3회(99회, 100회, 102회)연속 결승전에서 황지정보산업고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이날도 전반전을 11-6으로 내주면서 준우승의 악몽이 떠오르는가 싶었지만 후반 막판 기적 같은 동점 골을 성공시키며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1-30 한 점 차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랜 라이벌인 황지정보산업고를 3전4기만에 꺽는 짜릿한 순간이었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한편의 감동 드라마였다.

일신여고는 지난 1984년 전국체전 우승이후 39년 만에 금메달을 탈환했다.일신여고가 패색이 짙던 경기를 역전승으로 마무리하며 각본 없는 감동의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순간 다함께 얼싸안고 만세를 외쳤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기쁨과 환희의 울음바다가 됐다. 선수들 이름을 부르며 오열하는 사람과 아직 믿기지 않는지 멍하니 눈시울을 붉히는 사람들 가운데 나도 가슴 찡한 전율과 함께 눈물이 흘렀다.

간만에 느껴보는 카타르시스에 날아갈 듯 상쾌한 기분을 만끽했다. 내 생애 영원히 잊지 못할 명장면으로 기억 될 것이다.

스포츠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안겨준 일신여고 핸드볼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103회 전국체육대회가 지난 7~13일까지 울산광역시에서 열렸다.

충북은 축구 등 48종목 1583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하여 원정사상 최고점수(3만8297점)와 최고메달(216개)을 획득하며 종합 7위를 차지했다.

당초 종합 6위 목표에는 아쉽게 미치지 못했지만 우리도 선수단은 우수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내년도 체전에서 다시 한 번 비상할 수 있는 희망을 보여줬다.

복싱, 태권도 등 체급종목의 선전과 종합 1~3위에 오른 롤러와 소프트테니스, 우슈, 육상, 세팍타크로 등 충북의 전통적 강세 종목이 맹활약 했다.

또한 점수비중이 높은 단체경기에서 소프트테니스(충북대, 옥천군청), 테니스(한국교통대), 핸드볼(일신여고), 스쿼시(충북체육회)가 1위, 야구소프트볼(사대부고), 축구(예성여고), 스쿼시(충북상고), 검도(충북대)는 2위, 럭비(충북고), 핸드볼(청주공고), 탁구(대성여상, 청주대), 검도(청주시청), 배구(제천여고)는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충북대 소프트테니스 팀은 전국체전 7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한편 체조 신솔이(충북체고)선수는 4관왕, 역도 박민규(충북체고), 자전거 장경구(음성군청) 선수는 3관왕에 올랐고, 육상 1600m 믹스릴레이(진천군청, 상무)와 롤러 정병희(충북체육회)선수는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모든 것이 회원종목단체의 물심양면 아낌없는 지원과 지속적인 우수선수 육성·관리의 성과라 할 수 있다. 이 자리를 빌려 대회에 참가한 선수단은 물론 종목별 회장, 전무이사, 감독, 코치 등 여러분과 선수단을 응원해주신 도민 그리고 울산 충청향우회원님들 모두의 노고에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고장을 대표해 내년도 전국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이겨내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박수와 응원을 보내며 164만 도민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

내년도 104회 전국체전은 전남 목포시 일원에서 10월 13~19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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