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휘욱 충북소방본부 소방교

정휘욱 충북소방본부 소방교

[동양일보]사회의 다양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 및 사업 등 대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하는 대통령 직속 1호 위원회인 국민통합위원회가 사회 젠더 갈등의 실태 파악에 나섰다. 그만큼 사회 전반으로 젠더 갈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성불평등은 사회가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노력에 의해서 개선되는 구조적 문제다. 국가 차원의 노력이 동반되지 않으면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우리 소방 조직은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군인, 경찰 등 제복 공무원 특성상 남성이 90%이상 여성은 10%미만 소수로 주로 행정(내근)부서에 근무했었다. 여성에겐 소방 조직이 유리천장에 비유되는 직종에 해당했다.

소방청 통계연보를 살펴보면 여성 소방공무원 수는 2016년 3163명, 2018년 4327명, 2020년 5649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5만여명에 달하는 남성 소방공무원이 절대 다수를 차지해 다른 조직보다 젠더갈등에 취약할 수 있다.

여성의 인권과 인격 그리고 여성의 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것이 성평등 정책 실현을 위한 기본 전제라고 할 수 있지만, 남성 중심적 사고들이 지배적으로 나타났던 조직의 인식을 급격하게 개선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다.

우리 조직은 여성과 남성의 성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젠더에 기반을 둔 포괄적인 양성평등 정책을 추진해 갈등을 해소하고자 한다.

육아휴직, 출산휴가, 가족돌봄 휴가 등 성평등 문화의 정착을 위한 제도적 측면과 조직 내 성평등 문화 조성을 위한 인식전환을 위해 동료지킴이 “게이트키퍼”, 부서원 심리적 연대 강화를 위한 “마음이음” 프로그램, 심리적 안정을 위한 “찾아가는 심리상담실”,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등 다양한 조직 내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제도적 정책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조직 내 젠더갈등을 완화하고 성평등 조직문화가 뿌리 내리려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성평등이 실현되는 조직으로 한 단계 다가서기 위해서는 성평등 수준을 매년 심층적으로 점검하고 성평등 프로그램에 구성원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등 성평등 문화 조성을 위한 조직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경주되어야 한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