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최초 3조원 대 투자유치 성과
“부서장과 팀원들과의 업무 혼연일체가 팀워크 강점”
[동양일보 윤규상 기자]전국 각 지자체가 기업 투자유치에 뛰어들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자체마다 투자유치 업무를 맡은 공무원들은 늘 화젯거리를 몰고 다닌다.
나날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특유의 친화력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기업유치에 승전고를 울리는 공무원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주시청 경제기업과 김대년(54·사진) 투자유치팀장.
김대년 팀장은 기업유치 업무는 외로운 자신과 싸움이고, 이른바 ‘맨땅에 헤딩’이라고 정의했다.
김 팀장은 시청 경제기업과 투자유치 부서에서 기업유치 전사 4명의 팀원을 이끌고 있다.
그는 “기업체는 물론 투자유치 모든 분야에서 유치전쟁에서 지면 사표를 낸다는 각오로 담당 직원 마음을 사고 열정으로 달려들어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성과를 내는 필살기를 소개했다.
시청 내 여러 부서를 옮겨 다녔던 김 팀장은 6급으로 승진한 뒤 지난해 투자유치팀장 보직을 맡았다.
팀장을 맡고 바뀐 점은 휴대전화 연락처가 4326개로 늘어났고, 이를 통해 다양한 기업체 관계자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서울에서 근무할 때 기업체를 방문하더라도 담당자들이 만나주려고 하지 않았던 점과 객지에서 혼밥이 가장 서러웠다”라며 투자유치 서울사무소장 근무 당시를 회고했다.
태어나서 몇 번 가본 게 전부인 서울은 휘황찬란한 도시 분위기에 속에서 대기업 본사가 몰려있는 강남과 서초, 종로 등지에서 기업체 관계자와 면담할 때면 주눅이 들 때가 일쑤였다고 촌놈(?) 속사정을 털어놨다.
그는 투자유치팀장을 맡은 2021년 첫해 총 40개 기업을 충주로 유치, 투자 규모 1조2876억원과 일자리 2035개를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팀장 2년 차인 그는 10월 말 기준 총 28개 기업체를 유치했고, 투자 규모 1조339억원에 1647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과를 냈다.
11월 대규모 투자협약 예정인 기업체를 포함하면 올해 충주지역으로 유입되는 투자 규모는 총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충주 역사상 최고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김 팀장이 기업유치에 성공한 기업과 단체는 오토바이제조업 디앤에이모터스와 현대엘리베이터 협력업체인 정일산업과 서원수출포장, 성진기업, 삼진기업을 비롯해 공공기관인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충북북부지사가 충주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최근 충주로 본사와 공장을 이전하는 디앤에이모터스와의 협상 일화를 소개했다.
김 팀장은 이 회사 이전 소식을 지난해 10월 처음 접했다.
김 팀장은 경남 7개 지자체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인다는 소식을 듣고 팀원들과 3시간 거리인 창원까지 한걸음에 찾아가 전국 어디든지 2~3시간 이내 접근성과 중부내륙신산업도시 위상은 물론 국토 중심 지리적 여건을 세밀하게 설명했다.
이어 해당 기업체 대표와 충주시장 면담 자리를 주선해 그 자리에서 조길형 시장의 강력한 유치 의사를 확인시킨 결과 디앤에이모터스가 지난달 동충주산업단지 3만여㎡ 부지에 350억원을 투자하고 200여명을 고용하는 신공장을 착공했다.
그는 평소에 마음을 다잡고 흐트러지지 않기 위해 공자의 철학 한 구절인 ‘용지즉행(用之則行)하고 사지즉장(舍之則藏)하라’는 격언을 매일 되새기고 있다.
세상이 자신을 필요로 하는 한 최선을 다해 그 사명을 감당하는 ‘용지즉행(用之則行)’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자신이 맡은 업무를 천직으로 알고 성심으로 업무를 추진해 나가라는 의미다.
그러다가 세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하면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미련 없이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사지즉장(舍之則藏)’의 철학이 요구된다고 김 팀장은 부연했다.
특히 공직자의 경우 이 같은 가치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김 팀장 소신이다.
김 팀장의 여가생활 대부분은 왜소한 체구지만, 스피드를 갖춘 축구를 즐기고 있다.
30대 젊은 나이에 축구심판 자격을 취득해 국민생활체육축구 1급 심판 자격증과 엘리트 축구를 관장하는 대한축구협회 2급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공무원은 어느 자리든 자신이 맡은 업무를 최선을 다해 추진하는 게 곧 시민에게 봉사하는 것”이라며 “부서장은 물론 팀원들과 헌신적인 노력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판단하고 업무에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향후 업무추진 계획을 밝혔다,
김 팀장은 최근 성격유형 조사를 받고 자신이 친선 도모형(ESFJ)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그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며 사실적으로 활동을 조직화하고 나가는 지도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자신의 성격유형이라고 소개한 뒤 해맑게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충주 윤규상 기자 yks0625@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