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안성 청주시 안전정책과 주무관
[동양일보]2022년을 살고 있는 우리는 날이 갈수록 다양한 재난과 살을 맞대고 생활하고 있다. 우리의 삶을 통째로 바꿔놓은 코로나19 사태가 그러하듯 우리의 실생활과는 제법 거리가 있어 보였던 재난들이 기후변화 등으로 인하여 가까워졌으며, 국내외가 재난 속보로 연신 떠들썩하다. 필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4조에 명시되어 있듯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책무를 진다. 우리나라는 재난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활동을 예방-대비-대응-복구의 4단계로 구분하고 이를 재난관리라고 하는데, 재난관리 각 단계는 상호 연계되어 있고 모든 단계가 중요하지만 재난 대비 훈련에 관한 사무를 담당하고 있는 필자는 대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는 재난은 대비가 필요하며, 행동 매뉴얼을 구비하고 재난 예‧경보 시설을 운영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재난 대비 훈련’은 바로 이 만반의 준비가 잘 되었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재난과 관련된 기관과 담당자들을 교육하고 재난대응을 연습하는 과정이다. 훈련을 통해 대응에 미흡한 점을 개선하고 관련 절차를 습득하여 실제 재난이 발생했을 때 훈련 전보다 재난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우리 시는 오는 11월 15일부터 24일까지 재난대응 유관기관과 협업 기능과 재난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대형 산불 발생 대응을 중점으로 <2022년 재난대응 안전 한국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은 실제 재난 사례를 반영한 고난도의 재난 상황을 가정하고 무각본 불시 현장 훈련을 실시한다. 지금까지 현장훈련은 인력과 장비를 현장에 사전 배치하고 정해진 시나리오에 따라 투입하였는데, 실제 재난 상황에 있을 수 있는 교통 체증과 같은 장애 요인과 돌발 상황을 훈련에 반영할 수 없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청주시는 최초로 훈련 일시를 공개하지 않는 불시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국민 체험단을 운영하고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지진 분야 국민행동요령 기반 훈련을 실시해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다양한 재난 안전 서비스 수요자의 경험과 의견을 반영할 예정이다.
안전한국훈련은 2005년 이후 매년 실시한 이래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2020년 실시하지 않았고 2021년에는 토론 훈련만 실시했다는 점에서 올해 훈련은 3년 만에 온전하게 재개되는 만큼 매우 뜻깊다. 실전과 같은 훈련을 통해 실제 재난이 발생했을 때에도 유관기관 간에 긴밀하게 대응할 것을 기대해본다. 또한 실제 재난대응은 유관기관의 역할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시민 개개인의 재난에 대한 지식과 비상시 행동 요령에 따른 대처가 재난피해를 줄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국민 체험단과 국민행동요령 기반 훈련을 실시하오니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 대한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