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식 한전 충북본부 전략경영부 팀장

임성식 한전 충북본부 전략경영부 팀장

[동양일보]현재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0%에 이르는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국가이다. 세계에서 8번째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OECD국가 평균의 1.7배가 넘는다. 보통 제1의 에너지는 불, 제2의 에너지는 석유, 제3의 에너지는 원자력, 제4의 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라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5의 에너지는 “에너지 절약”이다. 요즘과 같은 에너지 위기 시대에 필요한 에너지는 바로 에너지절약인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에너지는 생산을 위해 화석연료를 열로 전환 후 이를 다시 발전소 터빈 등 기계장치의 역학에너지로 재전환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최고 70%까지의 에너지 손실이 발생한다. 또한, 전기에너지는 고체나 액체 에너지원과 달리 저장이 어렵다. 전력수요 최대 피크인 3~4시간 잠깐 사이 급증하는 전력소비로 인해 추가 발전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의 비효율과 낭비는 국가적인 에너지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6월 뉴욕타임스가 한국의 야간 골프 열풍을 기사로 다뤘다. 한국인들이 “새벽 1시까지 환하게 불빛을 켜고 골프를 즐긴다” 는 뜻으로 ‘백야(白夜) 골프’ 라고 이름을 지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올해에도 야간 골프장들이 계속해서 운영을 한다고 하니 에펠탑 점등 시간을 줄이고 대통령이 셔츠 대신 스웨터를 입고 연설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유럽 각국의 노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따라서 평소의 에너지 절약은 이와 같은 에너지 생산의 비효율과 낭비에서 파생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즉 “절약이 곧 에너지”를 의미하며 에너지 소비자인 가계와 기업은 “절약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만든다”는 패러다임(Paradigm)의 의식 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에너지 절약하는 방법은 전혀 어렵지 않다. 우리의 일상에서 냉·난방온도 1도 조절, 대기전력이 낭비되는 플러그 뽑기, 불필요한 전등 끄기 등의 일상속에서의 작은 실천을 포함하여, 고효율 에너지기기 지원 사업 확대 및 합리적인 전기요금 정책 도입 등을 통한 종합적인 에너지 전략도 필요하다. 또한, 혹서· 혹한기에만 전력수급 위기에 대해 인식하는 것에서 벗어나 에너지 위기는 매일(Everyday) 그리고 항상(Always) 존재함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스 신화에 인간에게 불을 선물한 프로메테우스는 그 대가로 제우스에게 혹독한 형벌을 받게 된다. 프로메테우스가 인류에게 불을 선물한 대가로 제우스에게 받는 형벌처럼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전기에너지의 낭비와 비효율은 우리에게 고통을 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전기 에너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에너지절약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생활속에서 전력 낭비를 줄이면서 전력소비 패턴을 합리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실천을 다시 한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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