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량 많아지는 가을철, 처리역량 포화상태
기간제 근로자 채용해도 역부족
가을비에 젖은 낙엽 미끄러워…비올 땐 우수관 막아 침수 우려
[동양일보 맹찬호 기자]늦가을의 낙엽은 누군가엔 낭만이지만, 가로수 낙엽 처리 문제로 청주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간제 근로자 투입해도 낙엽 처리 역부족
가을바람이 불며 낙엽이 떨어지는 모습은 보기 좋지만, 길바닥에 무수히 나뒹구는 낙엽 처리는 누군가의 몫이다.
28일 오전 8시 가로 정비 중 만난 청원구청 환경공무직 A씨는 “새벽 2시부터 오전 7시, 오후 1~4시까지 가로 정비, 환경 정리, 낙엽 청소 등을 한다”며 “깔끔한 도로를 위해 무수히 떨어진 낙엽을 수거하지만 연중에는 가을철이 가장 힘들다”고 호소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낙엽 수거가 제때 이뤄지는 대로변과 달리 골목길과 이면도로 등에서 시민 불편이 속출하는 점이다.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에 거주하는 박(38)모씨는 “대로변에 쌓인 낙엽은 구청 환경공무직원들이 처리해 대부분 깨끗하지만, 주택가 골목은 일반 시민들이 직접 치워야 한다”며 “지난주 한 학생이 뛰어가던 중 낙엽에 넘어져 무릎이 까지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청주시내 각 자치구는 낙엽 수거 전담 공무직을 배치하고 기간제 신규 근로자까지 투입하고 있지만 문제 해결엔 역부족이다.
올해 기준 청주시 각 자치구 낙엽 수거 처리 업무 투입자는 총 136명으로 △상당구청 79명(환경공무직 75명·기간제 근로자 4명) △서원구청 21명(환경공무직 17명·기간제 근로자 4명) △흥덕구청 17명(환경공무직 17명·기간제 근로자 0명) △청원구청 19명(환경공무직 17명·기간제 근로자 2명)이다.
매일 가로 환경을 정비해도 10~11월에는 낙엽량이 많아져 처리역량이 포화상태에 이른다.
일손이 부족할 때는 구청 담당 부서 직원들과 인근 행정복지센터 자원봉사자들이 손을 보태는 실정이다.
이에 한 구청 관계자는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해 일손 부족을 해결하려 노력 중이지만 이도 역부족”이라며 “낙엽 처리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고 전했다.
늦가을 비, 젖은 낙엽 위험 요소 다분…예상 강수량 최대 60㎜
낙엽은 각종 사고를 일으키는 심각한 주범이고, 제때 수거되지 않은 낙엽은 배수구를 막히게 해 침수 피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충북 충주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전날 내린 호우로 금봉대로 등 시내 도로 9곳이 침수됐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평균 38㎜의 비가 내려 가을철 가로수 낙엽 등으로 인해 도로 배수가 막혀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기상지청은 28~29일 충북지역 예상 강수량은 20~60mm로 시간당 20mm 내외의 강하고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청주도 낙엽으로 인한 낙상사고 발생 가능성과 우수관 배수가 원활하지 못해 침수지역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원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노면청소차량을 이용해 도로변에 떨어진 가로수 낙엽을 수거하고 있고, 환경공무직원이 차량이 청소하지 못하는 구역은 직접 수거하고 있다”며 “이날 많은 비가 예상돼 직원들에게 낙엽 처리에 더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고 했다.
실제 청주시 각 구별 노면청소차량은 상당구 3대, 서원구 2대, 흥덕구, 3대, 청원구 3대로 총 11대가 운영돼 일정 시간대에 정해진 구역에서 청소 작업 중이다.
유제규 청주기상지청 예보분석관은 “강한 비로 떨어진 낙엽이 우수관을 막을 수 있다”며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사전 조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많은 비와 젖은 낙엽 등으로 바닥이 상당히 미끄럽기 때문에 낙상 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맹찬호 기자 maengho@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