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유화 기자]나지막한 산들이 옹기종기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부여 은산면 나령리 고즈넉한 시골마을 모퉁이에 친환경 목공방 ‘나령 우드스토리’를 7년째 운영하고 있는 친환경 목공방 이헌철(57) 대표.
이 대표는 20년 전 우연한 기회에 방문한 이곳 나령리 마을 환경에 반해 이렇게 정착하게 됐다.
20대 아르헨티나 코르도바국립대 무역학과에 진학, 30대 중반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까지 남미와 브라질, 스페인과 그리스 등 해외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그는 타지에서 얻은 축적된 경험과 감각이 결국 목공방을 운영하는 길로 안내 했단다.
이 대표의 공방에는 다양한 형태의 목공예 작품들에 곳곳에 놓여 전시되고 있다. 강렬한 색채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는 그는 자연 재료가 지니는 고유한 물성을 드러내는 것이 작품의 특징이라고 설명 했다. 그는 ‘자연이 품고 있는 재료 자체만으로도 가치 있고, 보존되는 자연환경이 미래 가치에 중요한 자원“이라고 강조 한다.
“미래세대에게 있어 교육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 대표는 소위 돈이 되지 않는 마을학교 인테리어 작업에 그의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세도면 마을학교 첫 번째 교육 공간 인테리어를 비롯 소부리 마을학교, 내산면 마을학교, 세도면 마을학교(확장공사), 외산면 마을학교(추가 공사)등의 인테리어에 그의 손길이 닿아있다.
정형화되지 않은 구성, 사용자의 눈높이와 특성을 고려한 그의 인테리어는 어린이의 감성이 다채롭게 자라나길 바라는 이 씨의 마음이 공간 곳곳에 스며 있다. 효율성이 아닌 그 장소에서 자라날 어린이가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공간에 담아내고 있다는게 지역 교육계의 평가다.
젊은 시절 쉬지 않고 달렸기에 남들보다 일찍 건강에 이상이 생겨, 마음과 몸을 치유하기 위해 이곳 나령리에 정착하게 됐다“는 그는 나령리 산을 다니며 만나는 자연재료의 가치는 “자연환경이 보존되어 있지 않으면 만나기 어려운 자료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 했다.
“내년엔 새로운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 대표는 전공자는 아니지만 그동안의 축적된 경험을 전시 형태로 선보이겠단다.
“전시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고, 그 도전은 지금의 소중함”이라는 그는 부여에서 만난 모든 인연들이 소중하기에 자연이 내어준 재료가 사람의 손길과 만나 형상화되어가는 순간을 포착해낸 전시작품들을 만들어 내는 작업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부여 박유화 기자 pyh5669@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