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여성정책포럼이 20일 충북미래여성플라자 문화이벤트홀에서 올해 ‘충북여성 10대 뉴스’를 발표하고 기념촬영했다.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충북여성정책포럼(대표 이순희)이 올 한해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이슈로 떠오른 충북 여성 10대 뉴스를 선정‧발표했다.

이번 10대 뉴스 발표는 20일 충북미래여성플라자 문화이벤트홀에서 진행됐다. 특히 이번 10대 뉴스는 지난해에 이어 충북의 각 언론사에서 활동하는 여성 분야 담당 기자들이 선정과정에 참여했다.

올해는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두됐던 ‘여가부 폐지’ 공약이 공식화된 해였다. 여성단체들이 과거로의 퇴행임을 지적하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계, 여가부 폐지 반대 사활 걸어야’가 뉴스에 꼽혔다.

2009년부터 여가부가 추진하고 있는 여성친화도시 조성 사업 13년이 흐른 현재, 충북도의 경우 얼만큼의 성과를 내고 있는지도 알아봤다.

상반기 가장 큰 이슈였던 지방선거에 앞서 충북의 9개 여성단체가 도지사․교육감 후보에게 17개 성평등 공약을 제안했으나 취임 후 성평등 과제가 확정 공약에 반영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성평등 정책에 관심 없는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이 뉴스에 선정됐다.

“성폭력 사건 수사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는 청주 여중생 사건의 부실수사로 피해자 두 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수사상 문제점을 재조명했다.

‘여성, 충북경제를 움직이는 힘’은 여성기업주간이 법률로 지정된 후 처음으로 개최된 충북여성기업인대회를 통해 여성 경제인의 자긍심 고양과 여성기업 인식제고가 필요함을 상기시켰다.

‘차별없는 일상을 위해.. 여성 청소년 위생용품 지원’은 2021년 도내 최초로 영동군에서 시행하고 있는 여성청소년을 위한 생리용품 지원 확대를 조명하며, 일부 군의 선별적 지원 실태와 일시적이 아닌 일상적 지원이 돼야 하는 점을 강조했다.

‘충북여성재단, 눈높이 맞춘 젠더이슈 다양한 변화 눈길’은 재단이 풀뿌리 여성 소모임부터 아빠 육아. 가사 사진 공모, 젠더 북토크 등 건강한 대안 마련을 위한 참신한 행사를 기획함으로써 도민에 한 발 다가 간 계기가 돼 뉴스에 선정됐다.

‘6.1 지방선거–여성 정치 참여 여전히 저조’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높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정치 참여는 여전히 저조해 보수적인 남성 중심의 권력구조에 대한 높은 벽을 실감하게 했다. 이런 가운데 청주지역 청년 여성 7인의 지방선거 도전은 미래 정치의 변화 가능성에 희망이 있음을 시사했다.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충북민언련), 청주여성시민매거진 <떼다> 창간’도 10대 뉴스에 선정됐다. 발간의 모토인 ‘첫 발을 떼다’에서 제목을 땄으며 지역 여성들이 직접 취재하고 글을 기고해 여성이 여성의 눈으로 여성 문제를 다루고 있다.

‘여성 1인 가구 증가 속 이들의 안전은?’은 안전홈세트 등을 지원하는 1인 가구 안전망 지원에 관한 조례가 시행됐으나 여전히 여성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 지자체의 대응 부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는 대선과 지방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불거진 세대별 공정 논란, 이대남이라는 새로운 용어의 출현, 페미니즘의 재소환등 정치권이 부추긴 표심 가르기와 젠더 갈등으로 끝이 없는 평행선을 달려 결국 여가부 폐지라는 결말에 멈춰 서 있는 현실에 허탈함을 감출 수 없다”며 “그러나 이에 주저앉지 않고 충북에 당면한 현안과 지역의 여성정책 발굴, 대립 구조의 젠더갈등에서 벗어나 성평등 인식 개선에 앞장서는 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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