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가장 크게 올라, 채소·과실도 상승 견인
물가상승 기조, 금리 인상으로 억제될 지 '주목'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충청지역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IMF시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석유류 가격이 폭등하고 생활물가지수가 크게 오르면서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지수상승률이 대전을 제외하고 모두 5%를 넘겼다.
이는 IMF시기인 1998년 7%대(대전 7.5%, 충북 7.4%, 충남 7.2%) 상승률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대전 4.7%, 충북 5.1%, 충남 4.9%)는 높았지만, 지난해 이를 능가했다.
대전의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2로 전년비 4.9% 상승했다.
지난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대전은 연간 물가지수 상승률이 0%대에서 2%대 상승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전년대비 두배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보이면서 큰 폭으로 물가가 올랐다.
대전의 물가 상승을 견인한 지수는 생활물가지수로 전년비 6.0% 올랐다. 그 중 식품 품목이 7.2% 상승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 올렸다.
신선식품에서는 신선채소가 6.3%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농축수산물에서는 휘발유 등 석유류가 전년비 20.8% 오르면서 최고 상승율을 기록했다.
세종은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가 108.23으로 전년대비 5.4% 상승하면서 전년 2.7% 상승에서 2배가 껑충 뛰었다.
세종은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가 각각 전년대비 6.3% 올라 상승을 이끌었다.
농축수산물은 석유류(22.2%)가 가장 많이 오르면서 공업제품이 6.3% 상승했다.
충북의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8.52로 전년비 5.7%가 올랐다.
충북은 지난 2015년 마이너스 상승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2%대 이하의 상승폭을 보였지만 5%대 상승은 IMF이후 최고치다.
충북은 신선식품지수가 전년비 7.5% 상승해 가장 크게 올랐는데, 채소 가격이 많이 올랐다.
석유류는 25.1%나 올라 공업제품이 7.7%,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충남은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가 108.74로 전년대비 5.8%가 상승했다.
충남은 지난 2019년 -0.1%를 기록하는 등 주로 0%대 상승률을 보였지만 지난해 5%대로 크게 올랐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석유류로 24.8% 상승했으며 이어 과실이 8.6% 올라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충청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에 충청지역은 석유류, 채소, 과실 등 품목이 많이 올라 5%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상승이 물가상승 기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규 기자 siqjaka@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