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헌 청주시 정책기획과 주무관
[동양일보]작년 12월 한 남성은 아파트 내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쓰레기를 버리고 날씨가 추워 패딩 지퍼를 올리던 중 고층아파트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했다. 이 남성은 즉시 119에 신고하고, 불씨가 보였던 아파트 단지로 뛰어올랐다. 아내에게도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전달했고, 아내와 같이 단지 내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불을 끄기 위해 노력했다. 다치거나 피해를 본 주민들은 한 명도 없었다. 이들은 소방관 부부였다.
또한 얼마 전 성화개신죽림동에서는 새터민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가족이 있으나 찾아올 수 없는 상황인 무연고 사망자로서 장례지원이 절실했다. 무연고 사망자는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별도의 장례 절차 없이 화장 후 5년간 안치, 기간만료 후 유골을 산골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관련 기관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하여 공영장례를 추진했고, 30년간 추모공원에 안치될 수 있도록 했다. 김가현 주무관의 적극행정은 주위에 큰 감동을 주었고 청주시 적극행정 우수 공무원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위의 사례들을 통해 우리는 이들의 투철한 직업정신과 일에 대한 적극적인 마음가짐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청주시에서는 관행적·소극적 업무 행태를 없애고, 적극행정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감사 및 징계를 의식해 업무를 적극적으로 처리하고 있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 사전 컨설팅을 통해 감사 부서의 의견을 듣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인가·허가·등록·신고 등과 관련한 규제나 불명확한 법령 등에 직면한 경우 전문가가 참여하는 적극행정위원회를 통해 신속하고 적극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또한, 적극행정 면책제도를 운용하여 적극행정 결과에 대해 고의 또는 중과실이 없는 경우 각종 감사에 따른 징계를 면책하는 등 적극행정 공무원을 보호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적극행정을 펼친 공무원이 소송에 휘말릴 때 변호 비용 등 법무 지원을 통해 해당 공무원을 조력하며, 공무원 책임보험 제도를 운용하여 손해배상 청구, 형사 소송 등 업무를 적극적으로 처리하려다 발생한 사고도 최대 9천만 원까지 지원하는 등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업무 추진을 장려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직원 업무보고 시에“시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담아듣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같이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찾아봐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하면서 “적극 행정을 추진하는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라”고 하는 등 민선 8기는 직원들의 적극적인 행정 처리를 강조하고 있다.
“소방관이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에도 몸이 먼저 움직였다”는 남성의 말과 “그저 할 일을 한 것 뿐”이라는 김 주무관의 말은 같은 공직자인 우리 시 직원들에게도 분명 적지 않은 울림을 줬을 것이다.
직원 모두 그 울림을 잊지 말고 작은 행정 하나라도 적극적인 업무 처리를 통해 민원인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길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