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흑자 200억 달러 돌파... 이차전지·정밀화학원료 수출 약진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지난해 충북 수출은 이차전지(건전지 및 축전지)와 그 재료로 활용되는 정밀화학원료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연간 수출액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충북은 2010년 수출 100억 달러, 2017년 수출 200억 달러 달성 이후 5년 만에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게 됐다.

무역수지는 2010년 42억 달러에서 지난해 223억 달러로 5배 이상 증가했다.

19일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2022년 충북 수출은 324억4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2.7% 증가하며 3년 연속(2020년 12.6%, 2021년 15.7%) 두 자릿수의 높은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침체 속에서도 3년 연속 두 자릿수 플러스 성장률을 보인 것은 전국 17개 지자체 중 충북이 유일하다.

또 전국적인 무역수지 적자(-474억7000만 달러) 상황에서도 충북은 222억6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정밀화학원료(117.3%)와 태양광모듈 등 전력용기기(105.0%)의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

리튬염 등 정밀화학원료는 이차전지의 주요 생산기지가 소재한 폴란드(88.2%), 미국(621.2%), 헝가리(345.3%) 등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출 성장세를 보였고, 더불어 이차전지(건전지 및 축전지)는 미국(84.4%), 독일(152.2%), 인도(656.6%) 등지로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며 충북의 3대 수출품으로 급부상했다.

전력용기기는 미국의 친환경 정책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05.0% 증가한 18억5000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한편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반도체(25.5%)는 신규 CPU 출시 지연 및 재고 증가에 따른 IT기기 수요 감소 등에 따른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3분기부터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전년 대비 수출이 3.7% 감소했다.

의약품(농약 및 의약품)은 진단키트를 중심으로 코로나 시기 수출이 급증하며 2021년도 수출 2위 제품이 됐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하며 전년 대비 수출이 8.4%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31.7% 증가했고, 미국(97.0%), 일본(45.8%), 폴란드(17.8%), 헝가리(151.9%) 등으로의 수출도 늘어났으며, 인도는 이차전지 수출이 크게 증가(656.6%)하며 충북의 10대 수출국으로 재진입했다.

홍콩(-50.7%), 베트남(-25.4%), 대만(-6.5%)으로의 수출 감소는 반도체 수출 부진, 독일(-54.3%)로의 수출 감소는 의약품 수출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 박세범 본부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충북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폭은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며 "무역협회는 2023년에도 다양한 지원사업을 이어나가며 잠재력 있는 도내 기업들의 수출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정규 기자 siqjaka@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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