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가스공사·한전 경영난 2분기 인상 불가피"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강추위가 계속되면서 난방 에너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가스와 전기요금 인상까지 예고돼 서민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

24일 정부에 따르면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가스공사, 한국전력 등의 경영 악화로 인해 2분기에는 가스·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 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에너지 수급난을 겪으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에너지 수입액이 상승하게 되면서 국내 도시가스와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정부는 지난해 전기요금을 세 차례, 가스요금은 네차례 인상했다. 세대당 난방비가 급격히 올랐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정부는 올해 1분기 가스요금을 동결하는 등 국민 부담을 줄이려 하고 있지만, 2분기부터는 도시가스와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국가스공사 손실과 한국전력의 적자 문제 때문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전기·가스요금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도 1분기 이후 공공요금 인상이 대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현실화되면 지난해 인상분의 2배 안팎으로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기와 가스 요금이 크게 인상될 경우 서민들의 난방비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게 된다.

정부는 일단 취약계층 난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취사·난방용 도시가스 요금 할인 한도를 50% 늘리는 '사회적 배려대상자 경감지침' 개정안을 12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서민들은 난방비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의 한 시민(54)은 "강추위로 인해 난방비가 전보다 더 많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난방비가 더 오르게 된다면 실제적으로 서민들에게는 크나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정규 기자 siqjaka@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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