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식 청산성신교회 목사
“내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은 나의 소명”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이웃을 돕는다는 것은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다. 아무리 많이 갖고 있어도 베풀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작은 돈이라도 쪼개서 나누려고 하는 이들이 있다. 함께 하려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마음이 전파되면 선한 영향력이 전파될 것이고 이것이 각박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 외관만 키우는 요즘의 대형교회가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일인가 돌이켜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최종식<84·사진> 목사는 말했다.
그는 청산성신교회(청산면 교평리 소재) 담임목사다. 교인 10명이 넘지 않는 작은 교회를 이끌고 오면서 20년째 이웃에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주변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 즈음에서 1년 동안 모은 성금으로 계란, 커피, 라면 등 생필품을 준비하고 청산면 일대 부락을 돌며 독거노인과 소외계층에게 이를 전달해 왔다.
이웃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아 한 해도 쉴 수 없었다며 소명처럼 이웃에게 다가갔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 더 많은 액수(580만원)가 모금됐다. 최 목사의 뜻을 따라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겠다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었기 때문이다.
최 목사는 보은에 모아모아화장품 한희숙 대표, 영동 ‘지센’ 의료매장 김성애 대표 등 전국에서 뜻을 같이하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한편에선 작은 교회에서 이웃돕기를 한다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다. 이에 대해 최종식 목사는 “하나님도 섭섭해하실지 모른다”라고 말하며 “실천하지 않는 종교는 모래 위에 쌓은 집과 같이 허물어지기 쉬운 믿음으로 배고프고 추운 자들에게 배불리 먹어라, 따뜻하게 입으라고 말로만 하는 것은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41세에 신학 공부를 시작해 45세에 목사안수를 받고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에서 5년 동안 개척교회(연남장로교회)를 했다. 이후 장안동 경성장로교회 청빙 목사로 부임했다. 부임 후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은 영세민들을 위해 쌀과 연탄을 제공하는 일이었다. 최 목사는 인근 쌀집과 연탄집에 돈을 미리 선납하고 교회 주보 한 장만 들고 오면 쌀과 연탄을 가져 갈 수 있도록 했다. 당시 이곳에 영세민들이 유독 많이 있어 최소한 배고픔과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서대문 경찰서 유치장, 청송교도소 등을 돌며 선교활동도 했다. 그가 청산으로 오게 된 것은 그의 아내(나을동 84)가 과로로 쓰러진 후 목회 활동을 지속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내의 휴양과 병간호를 위해 귀촌했다. 그리고 청산면 교평리에 작은 교회를 짓고 지금까지 목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최 목사는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하며 살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청산성신교회를 담임하는 동안 최선을 다해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아들 최윤환(60)과 부산 새빛교회 목사로 시무 중인 며느리 양해숙 사이에 손자 최고봉(32), 최정상(23)이 있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