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인구 적고 소비도 두텁지 않아... 충북, 경기침체 매출 하락 임대료는 부담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세종의 상가 공실률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충북 지역은 오피스와 상가 모두 공실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종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2.9%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소규모 상가도 공실률이 10.9%로 역시 전국 최고다.
집합상가 공실률은 15.9%로 전국에서 네번째로 높아 세종의 상가 공실률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 공실률이 이처럼 높은 이유는 신도시가 어느정도 형성이 됐는데, 실질적인 영업은 안되고 있기 때문이다.
초창기에는 정부 부처가 이전하는 등 도시 형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가 입점이 쇄도했다.
하지만 막상 정부 기관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기대만큼 상권이 활성화 되고 있지는 않고 있다.
상가 수 대비 인구가 따라주지 않고 있고, 주 고객인 공무원들의 소비(씀씀이)가 두텁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현재 세종시는 입주한 상점마저 문을 닫고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
세종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지 않는 상황이고,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도 높지 않아 영업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며 "일부 먹자골목 주변만 상권이 형성됐을뿐 대부분 상가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획기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이 같은 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충북도 오피스 공시률이 29.0%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분기 충북의 오피스 임대료는 전국에서 가장 낮다.
상가도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17.6%로 전국 상위권이며,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8.0%, 집합상가 공실률은 11.6%로 충청권에서 세종 다음으로 높다.
충북의 공실률이 높은 이유는 코로나19와 경기 침체로 자영업자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임대료는 인하되지 않으면서 중도포기자가 많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 구도심인 청주 성안길만 해도 공실률이 약 30%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창규 공인중개사협회충북지부장은 "상가 매출이 상당히 떨어지고 있지만, 점포세는 오히려 오르는 경향도 있다"며 "자영업자들이 순수익이 저하되면서 영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정규 기자 siqjaka@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