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수곡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김경태 수곡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동양일보]최근 가정의학과 전문의 여에스더가 의학 전문기자인 남편 홍혜걸과 함께 항우울제를 복용 중이라 밝혔다. 한국 사회에서 우울증은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숨기려는 경향이 강하지만 여에스더는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는 유명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우울증을 고백했다.

유명인의 우울증 고백은 돋보이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숨기며 고통받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우울증 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OECD 국가 가운데 우울증 1위, 자살률 1위, 출산율은 꼴지라고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우울증으로 병원을 방문한 사람은 93만3481명으로 2017년에 비해 28%가 증가했다. 하지만 정신건강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은 아직도 우울증이 개인의 의지 문제로 치부한다. 어렵게 가까운 사람에게 이야기를 해도“니가 나약해서 그래”,“좀 더 힘을 내봐”,“마음 굳게 먹어야지”라는 와닿지 않는 이야기로 자신이 문제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아니다. 이제 우울증은 더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이다.

그렇다면 어떤 부분에서 한국인들은 마음의 병을 키우게 됐을까? 첫째,“그냥 두면 낫겠지”,“스스로 극복할 문제”라면서 전문가의 상담 치료 없이 홀로 대부분 버티기 때문이다.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자기를 방치하는 꼴이다.

둘째,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고 하더라도 치료에 적절하지 않은 처방전을 받는 경우가 있다. 약물의 과오남용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 경우 환자의 몸에 맞지 않는 약의 용량이나 종류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우울증이 만성 질환으로 발전하여 환자의 건강을 크게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셋째, 현실적인 비용의 문제이다. 정신의학과 진료비는 약제비와 상담비, 기본진료비를 포함하면 큰 비용이 발생한다. 꾸준히 진료를 받으려면 매달 비용이 발생하고 예약조차 잡기 힘들다. 이로 인해 환자입장에선 초진을 받더라도 꾸준한 진료를 받기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제일 중요한 것은 초기에 환자 본인이 우울증이라고 생각이 들면 즉시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는 것이다. 이 경우 우울증 환자를 초기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어 경증 수준에서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우울증은 만성화되기 전에 기선제압이 제일 중요하다.

청주시는 구별로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운영하며 정신질환의 예방과 조기 발견 상담, 치료를 돕고 있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언제든지 찾아와 검사해 정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마음의 감기라고 표현되는 우울증. 더 아파지기 전에 빨리 진료를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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