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공무원정책 저지, 악성 민원 적극 대처, 잘못된 관행 개선 등 약속

제7대 이영준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동양일보 최재기 기자]“요즘 공무원들 돈도 없고 품위도 떨어지고 노후도 불안하기만 합니다. 어렵사리 높은 경쟁률을 뚫고 간신히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도, 직업 선택을 후회하고 공직을 떠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철밥통’으로 불리며 선망의 직업으로 꼽혔던 공무원들의 직업 만족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정원감축‧임금동결‧연금개악 등 정부의 여론몰이식 반공무원정책 때문이라는 것이 이영준<39‧사진‧사회복지 7급>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의 생각이다.

지난 2일 취임한 이 위원장은 부당한 정부 정책과 정치적 음모에 맞서 싸워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없애고, 자긍심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노조 임원 선거에 단독 출마해 98.7%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위원장에 선출됐다. 7대 노조가 출범하는 동안 30대가 위원장으로 선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6대 노조 임원으로 활동하며 공무원 연금 투쟁과 불합리한 관행 개선, 도의회 시군구 행정 사무감사 저지 등에 앞장서 조합원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이 위원장은 취임식에서 ‘삶을 가치있게, 일터를 유쾌하게’라는 슬로건으로 △반공무원정책 저지 △폭언‧폭력 없는 안전한 일터 △갑질 차별 없는 노동 환경 쟁취 등을 약속했다.

그는 슬로건에 걸맞게 ‘쾌적한 일터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폭언과 폭행 등 악성 민원인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로 직원들을 보호하고, 법률 및 심리 치료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잘못된 관행도 하나하나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행사 다과비 갹출, 퇴근후 업무지시, 의회 환송 등에 줄 서는 지나친 의전 관행을 지양하거나 고쳐야 할 공직 문화로 꼽았다.

시보 해제(수습 6개월 후 정식 임용) 시 본인이 부서 직원들에게 떡 돌리는 축하 의례도 노조가 대행해 노조의 아름다운 전통으로 이어가겠다고 공헌했다.

동남구청과 동남보건소 직원을 합하면 직원이 300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아직 직원 식당이 없다. 이 위원장은 조합원들의 권익과 복지 증진을 위해 직원 식당을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는 직원과의 소통 강화는 물론 청렴하고 투명한 공직 문화 조성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직원 카카오 알림톡을 개설해 청렴 메시지 전송과 미담 사례, 과도한 의전 및 부당 지시 사항 등을 수시로 올려 칭찬하는 공직 문화를 조성하고,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이다.

“근무 환경, 노동 시간 등 상식에 벗어난 잘못된 관행이 개선되면, 저절로 행복한 일터가 만들어지고, 그 보너스는 시민에게 돌아갑니다.” .

김준하 수석부위원장과 정인식 사무국장과의 협업을 통해 '유쾌한 일터를 만들겠다'는 30대 젊은 위원장의 활약이 기대된다. 최재기 기자 newsart70@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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