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수소산업 분야..내 손 안에 있소이다”
전문 지식과 축적한 전문성 기반, 전문관 지정 통해 그린수소 중심도시 도약
[동양일보 윤규상 기자]충주시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수소와 바이오, 자동차, 2차전지, 승강기 등 5대 중점산업을 선정해 관련 산업 인프라 구축과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기업 유치와 기반조성을 추진 중이다.
시는 이 가운데 수소산업 분야를 지역발전 가능성이 가장 큰 주제로 정해 새로운 직제를 만들고 관련 사업을 이끌고 갈 전문관을 임명,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충주시청 신성장산업과 신성장전략팀 박태우(38·행정 8급) 수소산업육성전문관.
그는 공직에 입문한 4년 차 새내기 공무원이지만, 시가 미래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은 수소 관련 산업을 이끌 충분한 인재라는 평을 얻고 있다.
충주시는 수소산업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점에 착안, 수년 전부터 현대모비스 충주공장 유치와 함께 수소산업 성장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수소산업은 석유화학단지가 위치한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중, 충주만의 독창적인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동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시는 수소산업 육성은 기획부터 조성까지 최소 3년 이상 소요되는 중장기 사업이라는 점에 착안해 사업 추진 일관성과 업무효율 증대를 위해 수소산업육성전문관 직위를 신설했다.
전문적 지식과 경험, 그동안 축적해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그린수소 중심도시로 나가는 의지를 대변하기 위해 시청 내 1600여명의 공무원 가운데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한 적임자로 박 주무관을 지난 1월 초 정기인사에서 수소산업육성전문관으로 임명했다.
박 전문관은 2021년부터 지자체가 육성하는 수소산업 방향을 제시하고 그린수소 중심도시 밑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업무를 이어오고 있었다.
그의 학창시절 이력도 수소산업육성전문관으로 선발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충주서 졸업한 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다양한 친구들과 교류하며 경험을 쌓으라는 부모님 권유로 자립형 기숙학교인 공주 한일고를 거쳐 고려대 생명과학대를 1년여 만에 자퇴하고 이듬해 서울대 바이오소재공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당시 한창 인기를 끌던 바이오 관련 분야의 새로운 학문을 배우기 위해 대학 입시를 두 번 치렀다”라며 “전국 각지에서 모인 우수한 학생들과 열심히 바이오 소재 분야를 공부했다”라고 4년간 학부 생활을 회상했다.
그의 행보는 대학 졸업 이후가 더 흥밋거리다.
그는 늦은 나이지만 29살에 육군에 입대해 2013년 전역 후 충주로 내려와 4년여간 충주지역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수학과 과학 ‘일타 강사’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오후 출근과 심야 퇴근에 이어 주말에도 학생을 가르치며 일반인과 다른 생활 방식에 회의를 느껴 좀 더 안정된 직장으로 이직을 결심, 2019년 공직에 입문했다.
말단공무원으로 동사무소에서 근무하던 그는 이듬해 말 충주시 신성장 전략을 수립하는 부서를 자원해 신성장전략팀으로 발령받아 2021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수소 업무를 맡았다.
그는 선배 공무원 조언은 물론 상급기관과 정부 정책 방향에 따라 수소산업 분야를 학습한 결과 전 직원 월례조회에서 그린수소 중심도시로 발돋움하는 충주시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특강 기회를 얻었다.
공무원들의 수소 분야 이해도를 높이고 현재 시가 추진하는 수소산업 설명을 곁들인 이날 특강은 조길형 시장과 간부공무원은 물론 공직 내부에서 두고두고 ‘명강의’라는 평을 얻고 있다.
서울대 재학시절 소재공학 관련 학과에서 생화학과 유기화학 등을 전공과목으로 배운 그는 수소 관련 업무를 맡아 기업 관계자와 대학교수 등 다양한 계층과의 논의 자리에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 본질을 꿰뚫고 시가 추진하는 방향과 부합하는 사업을 걸러내고 있다.
그는 수소산업 중점 업무로 충주를 수소산업 거점도시라는 점을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고 활발한 산단 조성을 바탕으로 수소 관련 기업 유치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특히 최고 재생에너지 공급원을 보유하고 있는 충주댐이 위치하고, 이를 활용해 수소 최종 목표인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 생산으로 명실상부한 내륙권 그린수소 중심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수소산업육성전문관으로 근무하며 국내 유일의 친환경 청정수소 사업화 성공과 충주댐을 활용해 수전해 수소생산을 추진하는 것이 그의 야심에 찬 계획이다.
그는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들고 공무원 동기 아내(36·충주 수안보면 주무관·육아휴직)를 만나 아들을 낳은 충주에서 수소산업 발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 3년간 전문관으로 근무하며 충주 그린수소 산업 인프라를 확실히 구축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충주 윤규상 기자 yks0625@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