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 청주 청원보건소 감염병예방팀장

이지현 청주 청원보건소 감염병예방팀장

[동양일보]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국가가 예방접종 비용을 부담해주는 국가필수예방접종이 많지 않았다. BCG(결핵), HepB(B형간염), IPV(소아마비),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일본뇌염, 수두, Td(파상풍, 디프테리아)에 대한 예방접종만 보건소에서 무료로 시행됐고, 병의원 접종 시에는 유료였다.

그러던 것이 2009년부터 병의원에 국가필수예방접종(8종)에 대한 비용을 일부 지원(백신비)해주고, 2014년에는 13종 백신에 대한 접종비용이 전액 지원으로 확대됐다. 병의원에서 접종해도 본인부담금이 발생하지 않게 된 것이다.

폐렴구균(PCV), A형간염, b형헤모필루스인플루엔자(HiB) 등 비용을 지원하는 접종이 해마다 확대됐으며, 올해 3월부터 로타바이러스 감염증(RV) 예방접종 지원이 추가되면, 만 12세 이하 어린이 대상 국가필수 예방접종은 18종이 된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폐렴구균(PPSV) 및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보건소 및 위탁의료기관에서 전액 무료로 시행되고 있으며,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HPV) 예방접종은 만 12~17세 여성청소년 및 만 18~26세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여성에 한해 접종비용이 지원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의 경우는 대상자가 크게 확대됐는데, 초기에는 우선접종대상자로 한정되었으나, 현재는 6개월 이상 영유아도 위탁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일반 성인이 B형간염, DTap, Td 등 접종을 원할 경우 보건소에서 유료로 접종할 수 있으며, 폐렴구균, 대상포진 등의 접종은 병의원에서 전액 본인부담으로 접종해야 한다.

예방접종 시 가장 유의해야 할 사항은 접종 시기 및 접종 간격이다.

백신에 따라 접종 가능한 최소 접종연령과 접종시기가 다르고, 2회 이상 접종해야 하는 백신의 경우, 권장하는 접종간격이 백신마다 다르기 때문에 접종일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접종 내역 등은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nip.kd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 접종 전 건강상태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접종은 인공면역 획득을 위해 감염원인 균 또는 바이러스의 병원성을 죽이거나 약독화해 몸 속에 투여하는 것이기에, 건강한 상태에서 접종해야 한다.

예방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접종 후에도 몸의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열이 나거나 주사 부위가 붓는 경우는 저절로 회복되지만,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은 즉시 대처해야 한다. 접종 후 일정시간 접종장소에서 대기하며 상태를 확인한 후에 귀가해야 한다.

백세시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많은 노력을 한다. 각종 영양제와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고, 하루 만보를 걷거나, 헬스장을 다니는 등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 한다.

그러나, 감염성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접종만한 것이 없다. 더 건강한 삶을 위해, 예방접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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