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등단 감사··· 나이 들수록 시인처럼 뒷모습 아름다워지고파”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봄바람에 실려온 당선 소식에... 감사와 부끄러움에 만감이 교차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인처럼 뒷모습이 아름다워지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이동한(57.사진) 대전 대덕구 부구청장이 시인으로 등단한 사실이 전해져 화제를 낳고 있다.
이 부구청장은 지난달 대전 문학전문잡지 계간 '문학사랑'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2023년 봄호, 125회 신인 작품상'에 시 5편을 응모, 당선되면서다.
고교 시절부터 시에 대한 열정으로 틈틈히 취미 삼아 시를 써온 이 부구청장이 마침내 50대 후반에 시적 재능을 인정받게 된 것이다.
이 부구청장은 "인공지능이 시를 쓰는 디지털 세상에 마지막 아날로그 시인으로 남고 싶어 수줍은 마음으로 홀씨 같은 글자들에 혼을 실어 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수록 시인처럼 뒷모습이 아름다워지려고 노력한다”고 등단 소감을 밝혔다.
이 부구청장이 등단한 ‘문학사랑’은 문학동아리가 많지 않던 1977년 대전·충남 문인들을 중심으로 탄생한 문학동인지이며 40여년 넘게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계간지를 발행해 오고 있다.
이 부구청장은 "아직은 설익은 솜씨지만 그들 중 하나라도 운 좋게 생명을 얻어 여울물 작은 파동을 만들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희망하며 "오랜 공직생활을 거쳐 늦게 시작한 시, 시를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방고시 3기로 공직에 입문한 이 부구청장은 대전시 건설관리본부장, 유성구 부구청장, 대전시 보건복지국장 등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대덕구 부구청장을 맡고 있다. 정래수 기자 raesu1971@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