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페미니스트 네트워크 ‘걔네’ 성평등 디딤돌 상 등

청주페미니스트 네트워크 ‘걔네’가 지난 4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계여성의날’ 기념 38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성평등 디딤돌’ 상을 받았다.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3월 8일은 UN이 정한 ‘세계여성의날’이다.

‘세계여성의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였던 날이다.

UN은 3월 8일을 특정해 1977년에 ‘세계여성의날’로 공식 지정했고 우리나라는 2018년이 돼서야 ‘세계여성의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여성의 날에는 세계 곳곳에서 빵과 장미를 나눠주는 행사가 진행된다. 빵은 여성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장미는 참정권을 의미한다.

청주에서도 매년 여성의날 기념 행사가 열렸으나 올해는 충북여성연대(대표 정승희)가 지난 3일부터 모충교, 청주대교 등 시내 곳곳에 현수막을 거는 것으로 ‘세계여성의날’을 알리고 있다.

또 청주페미니스트 네트워크 ‘걔네’는 지난 4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계여성의날’ 기념 38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성평등 디딤돌’ 상을 받아 관심을 모았다.

2021년 발족한 ‘걔네’는 8회 지방선거에 7명의 예비후보자를 등록했고 3명이 선거에 출마하며 반페미니즘 정서와 청년 여성 정치인에 대한 편견을 타파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걔네’ 대표로 상을 받은 김현정‧김영우 활동가는 “선거는 끝났지만 우리의 삶 속에서 페미니즘 정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의 삶 속에서 여성의 생존권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던 날을 기념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일부의 비판적인 시각도 있으나 ‘세계여성의날’을 하루 앞둔 7일 직장갑질119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직장갑질119는 7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성 직장인 3명 중 1명은 외모 지적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해 10월14∼21일 직장인 1000명에게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23.1%가 직장에서 일상적 젠더폭력·차별로 '외모 지적'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외모 지적을 경험한 비율은 여성이 36.3%로, 남성(13.2%)보다 훨씬 많았다.

'외모 비하'를 경험한 직장인은 여성 22.8%, 남성 17.0%로 집계됐다.

'외모 간섭' 역시 여성(24.4%)이 남성(11.4%)보다 많이 받았다.

노동인권실현을위한노무사모임 소속 김한울 노무사는 "성별 우위를 이용해 여성 노동자에게 가하는 외모 통제는 정신적 고통을 야기할 뿐 아니라 추가 노동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외모평가·지적·통제는 직장 내 괴롭힘이자 성희롱이고 명백한 차별로 직장 내 괴롭힘 관련 매뉴얼에 성차별적 괴롭힘 또한 문제라고 담아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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