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잘때 일하고 남들 놀때 일하고 꿈에서도 일한다"
[동양일보 임재업 기자]나무에 한국인 이름을 붙여 전 세계로 팔려 나가는 'JB가든 센터'(대표 김종범 47). 나무의 고장 옥천군 이원면에서 태어난 김 대표는 군 제대후 22살부터 나무와 인연을 맺었다. 농사꾼 아들로 4-H활동을 하면서 '지덕노체' 이념을 체득하고 옥천군 회장을 거쳐 27살에 충북연합회장을 할 만큼 농업기술 모범생이기도 하다.
"남들 잘때 일하고 남들 놀때 일하고 꿈에서도 일한다는 신조가 있어요". 그 만큼 남다르게 열심히 노력한다는 의미이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김 대표는 아버지 일을 거들때 의견충돌이 잦았다고 한다.
닭을 키우다가 사료값 폭등으로 애를 먹었던 일이나 상자당 7만원을 홋가하던 포도 시장가격이 폭락해 7000원에 출하,냉 가슴을 앓던 일이 젊은 농부를 단련시켰다.
"농사를 지어 TV에 나오려고 잔뜩 부풀었던 청춘의 푸른 꿈이 한순간 절망으로 변했습니다. 눈 앞이 캄캄했지만 용기를 내고 포도나무를 깨 내자고 했더니 아버지는 안된다는 말씀만 하시고 옛날 방식만 고집했습니다." 포도농사보다 두배 이상 벌겠다고 설득해 결국은 포도나무를 캐내고 호두나무 씨앗을 뿌렸는데 너무 잘 커서 좋아라 했지만 동해를 입어 얼어죽었다. 쓰라린 눈물을 삼키면서 잘라내고 새움을 받았는데 1년뒤 호두나무 묘목값이 너무 좋아 대박이 났다고 한다.
둘째는 무궁화 나무 껍질을 벗겨 팔다가 문득 무궁화 묘목을 기르면 어떨까 해서 파종을 했는데 대 히트를 쳤어요. 88올림픽때 전국서 나라꽃 무궁화 심기 운동을 펼치면서 묘목이 없어 못팔고 값도 10배 이상 뛰었어요.
이렇게 해서 김대표는 아버지의 환심도 사고 묘목에 자신감이 생겼다. 수입은 아버지와 5:5로 분배할 것을 제안, 빅딜도 했다.
묘포장을 조성하고 기술센터 정보화 교육에서 인터넷 판매의 장점을 알게 되고 전국서 첫 인터넷 나무 거래를 도입했다. 소비자와 직 거래해 신뢰를 얻고 묘목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그는 옥천 이원 묘목농원들과 경쟁을 싫어한다. 과수묘목하면 이원이고 조경수는 연기 전의가 대세를 이뤘으나 김대표는 국내가 아닌 해외로 눈을 돌렸다.
네덜란드 육종 전문가들이 생산한 꽃과 나무에 김좀범 영문 이름을 붙여 전 세계 시장에 진출했다. 대림묘목농원으로 잘 알려진 상호를 'JB 가든센터'로 개명했다.
나무시장에서 대한민국 대표로 우뚝선 것이다. 먹고 사는 농사에서 보고 즐기는 농사로 승부수를 띄운 김대표는 농업계고나 대학에서 실습생들이 찾아 와 나무시장을 주도한다.
나무 유통업도 중요하지만 이젠 후배양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충북도립대서 '가드닝' 교육 과정 개설에 참여했다. 나무생산과 유통 전문가 양성 과정을 만들 계획을 갖고있다.
지자체 축제나 정원을 만들어 관광 상품화하는데 매년 자본이 투자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검토하고 한번 심고 매년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품종을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신규 투자금은 안들어 가고 관광객 수요는 계속 늘어가는 정원, 즉 옥천에 가야만 보고 즐길수 있는 단일 품종을 특성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옥천 청년회의소 회장, 민주평통 자문위원, 법사랑 옥천 부위원장, 용인경찰대 외래교수를 거쳐 현재는 한국농수산대 현장교수, 농림축산식품부 WPL 교육 농장 교수, 공주 색동정원, 신안군 천사의 섬, 진주 국가정원, 구리 한강시민공원, 영월군 국가 정원 프로젝트에 참여하고있다.
충북도립대 가드닝 최고 경영자 과정 명예 주임교수,제주도 관광테마파크 다수 프로젝트,스타벅스 가든 조성 계획에 참여하는등 나무와 꽃이 필요한 곳엔 약방의 감초처럼 따라 다닌다.
김 대표는 2003년 옥천군 4-H연합회장, 2004년 4-H 충북도 연합회장을 비롯 농림부장관 표창, 옥천경찰서장표창, 25회 농어촌청소년 대상,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 지정 신 지식농업인 271호, 농촌진흥청장상, 모범 납세자 국세청장 표창, 2022년 묘목대림접 협회 JB 파트너스 총회장등에서 김대표의 활약상을 엿 볼수 있다.
충북도립대에 1억원 상당의 상감청자를 기증한 것을 비롯 옥천군 장학회 1000만원, 이원면 협의체 1000만원을 기부하는등 나눔봉사도 앞장서고 있다. 옥천 임재업 기자 limup00@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