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선규 청주필한방병원장

염선규 청주필한방병원장

[동양일보]코로나19 이후 실내에서 마스크 없이 맞이하는 첫 번째 봄이 찾아왔다. 바야흐로 야외 스포츠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최대 관중을 동원하고 있는 양대 프로스포츠 중 하나인 K리그(프로축구)는 이미 시작됐고, KBO(프로야구)도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과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국가대표팀이 선전함에 따라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야외 스포츠 활동 시 흔한 부상은 햄스트링 손상에 대해 더욱 주의가 필요하겠다.

보통 유명 스포츠선수들의 햄스트링 손상 뉴스가 많다 보니 보통은 일반인은 햄스트링 손상과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분명히 운동선수에게 흔한 질환인 것은 맞지만 일반인에게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보통 햄스트링이라 불리는 ‘둔부 및 대퇴부위 근육·힘줄 손상’ 환자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까지는 5만 명이 넘는 수준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건강을 위해 축구, 야구, 달리기, 자전거 등의 생활체육을 즐기는 인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코로나 확산세가 심했던 2020년에는 4만5000명 수준으로 잠시 감소했지만, 2021년 4만7000명대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전체 햄스트링 환자수의 60% 이상이 남자라는 것은 변함은 없지만 점차 그 편차는 줄어드는 추세다.

햄스트링은 엉덩이와 무릎관절을 연결하는 반건양근, 반막양근, 대퇴이두근 등 3개의 근육으로 이뤄져있다. 간단히 말해서 햄스트링 손상이란 허벅지 뒤쪽 부분의 근육과 힘줄의 손상, 즉 대퇴부 염좌라고 생각하면 된다. 순간적으로 방향을 바꾸거나, 이동 속도를 갑자기 확 줄이거나 증가시킬 때 햄스트링이 갑자기 수축하고 이완하면서 인대나 근육이 일부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등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갑자기 발생한 활동량을 내 몸이 미처 소화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것이다.

햄스트링 손상이 나타나는 경우 보통 ‘뚝’하는 소리를 본인이 듣기도 하는데 주로 허벅지 뒤쪽 중 가운데 부분을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하거나 힘이 들어간 상태에서 무릎을 굽히거나 펴는 동작을 취하기 힘들다. 실제로 햄스트링 손상이 있을 경우 허벅지 뒤쪽에 멍이 들거나 부종이 생겨 보행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특히 근육 부상의 특성상 발달이 잘 되어 있을수록 통증이 더 심하기 때문에 운동선수들이나 취미 수준 이상의 생활체육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그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햄스트링이 손상 직후라면 바로 얼음찜질, 압박붕대 등을 통해 부종, 출혈 등이 심해지지 않도록 하면서 안정을 취해야한다. 조금 나아졌다고 바로 성급하게 운동을 재개하지 말고 최대한 사용을 줄여야 한다. 햄스트링 손상 시 한방에서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기 위한 침치료와 염증을 줄이는 약침치료를 주로 한다. 이후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주치의의 계획에 따라 치유를 촉진하기 위한 조기 가동훈련과 근력 강화 운동을 진행하게 된다.

햄스트링 손상의 경우 최소 2주에서 수개월간의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일반인의 경우 스트레칭을 통해 대부분 예방이 가능한 만큼,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과 꾸준한 근력강화운동을 생활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