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대전·세종 3%대, 충남·충북 4%대로 꺾여
전기·가스·수도료는 전년대비 전 지역 27~28% 상승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충청지역의 소비자물가가 상승폭이 많이 줄었지만, 전기·가스·수도가 대폭 오르면서 지역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물가 부담이 되고 있다.

9일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전년같은 달 대비 대전이 3.8% 세종이 3.6%, 충남이 4.3%, 충북이 4.4% 상승했다.

이는 대전이 전년동월대비 물가지수가 1월 5.1%, 2월 4.6%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3%대로 상승률이 많이 낮아진 것이다.

세종 역시 1월 4.9%, 2월 4.6% 상승에서 3%대로 떨어지면서 물가 오름세가 주춤하는 것으로 보인다.

충남은 1월 5.7%, 2월 5.0%에서 3월에는 4%대로 내렸으며, 충북도 1월 5.6%, 2월 5.0% 상승에서 3월 4.4%로 떨어져 물가 상승 기조가 꺾이는 모습이다.

이 같은 추세가 4월에도 이어진다면 고물가 흐름이 어느정도 잡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특히 전기와 가스·수도 품목은 다른 품목보다 상승폭이 크다는 점은 부담요소다.

대전은 농축수산물이 전년대비 3.2%, 공업제품은 2.5%, 서비스는 3.2% 올랐는데, 전기·가스·수도는 전년동월대비 27.7%나 상승했다.

도시가스는 35.3%, 지역난방은 34.7%, 전기료는 29.5%가 올랐다.

세종도 농축수산물은 전년대비 1.9%, 공업제품은 2.4%, 서비스는 3.3% 올랐지만 전기·가스·수도는 27.6% 상승했다.

도시가스는 38.8%, 지역난방비는 34.6%, 전기료는 29.5% 올랐다.

충남은 농축수산물이 전년대비 3.0%, 공업제품은 2.4%, 서비스는 4.3% 올랐으며, 전기·가스·수도는 전년동월대비 27.6% 상승했다.

지역난방비는 34.8%, 도시가스는 34.0%, 전기료는 29.5% 각각 올랐다.

충북은 농축수산물이 전년디배 2.0%, 공업제품은 2.7%, 서비스는 4.6% 오른데 비해 전기·가스·수도는 전년동월대비 28.6% 상승했다.

도시가스는 35.1%, 지역난방비는 34.6%, 전기료는 29.5% 각각 오르면서 물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지역별 생활물가지수도 대전 3.8%, 세종 3.2%, 충남 4.2%, 충북 4.1% 등 모두 상승하면서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기·가스 요금에 영향을 주면서 물가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전체 지수가 떨어졌다고 해도 체감 지수인 생활물가지수가 오르고 있어 소비자들은 고물가 현상이 그대로라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규 기자 siqjaka@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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