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화 열린기획 대표
[동양일보]지방재정확충 및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첫 도입된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넉 달여를 맞아 각급 지방자치단체의 답례품 및 기부금 모집 이색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청주시는 최근 시청 홈페이지에 100만원 이상 기부자를 소개하는 ‘고향사랑 명예의 전당’을 개설, 김수현 드라마작가, 김연준씨, 원슈타인 가수 등 3명의 얼굴과 기부 날짜를 올리며 기부자 모시기에 힘을 쏟고 있다.
증평군도 답례품 외에 증평사랑군민증발급 및 군내 공공시설이나 숙박 레저시설 등을 이용할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하는 등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앞선 모금 행보를 걷고 있다.
음성군은 지난 20일 휴양림할인권, 북한전통주, 생극들기름 등 12개 답례품을 추가 선정해 다음달부터 제공키로 하는 등 고삐를 다잡고 있다.
경쟁력있는 답례품 선정 선점은 그중 뜨거운 경쟁이다.
답례품이 기부를 결정짓는 절대 변수는 아닐지라도, 지자체 관심도를 평가하고 엿볼 수 있는 핵심 요소임은 틀림없다.
행정안전부 고향사랑기부 ‘고향사랑e음'(ilovegohyang.go.kr)에 등록된 답례품은 2천여개에 불과했으나 4개월만인 26일 현재 관광서비스 263개, 농축산물 2250개, 수산물 503개, 가공식품 3154개, 생활용품 963개, 지역상품권 284개 등 8천개에 육박하고 있다.
충청북도의 경우도 본청 33개, 청주시 29개, 충주시 50개, 제천시 140개, 보은군 17개, 옥천군 9개, 영동군 77개, 증평군 28개, 진천군 20개, 괴산군 3개, 음성군 22개, 단양군 27개 등 465개 품목(중복품 포함)이 고향사랑e음 답례품에 올랐다.
충청북도 답례품으로 가장 비싼 ’청풍명월 한우 무항생제 명품1호‘는 30만 포인트(이하 p)가 메겨져, 100만원 기부자가 선택할 수 있는 고급 선물로 등록됐다.
이외에도 충청북도 화장품 공동브랜드 ‘C#AVI’ 기초 화장품 1만p, 생거진천쌀 10kg 3만p, 충북 어쩌다 못난이 김치 3만p, 충북호수풍경 유화그리기 세트 1만5천p, 제천 청풍호 카누카약체험 7천p, 옥순봉 출렁다리입장권 3천p 등 농산물 및 체험품들이 눈에 띄었다.
청주시의 경우 고함량녹용홍삼진액 녹용정 40만p, 가죽공예 고은진 작가의 스티치코 ‘시아노 가죽토트백’ 35만p, 까마종 직지스카프 3만5천p, 신선주 3만p, 하유두인 잎새트레이 2만7천p, 향나무 티코스터 1만p 등으로 공예도시 공예품들이 돋보였다.
충주시는 충주오메가한우모듬 50만p, 충주사과생주스 3만p 및 충주씨 굿즈세트, 달래강 청정 혼합곡, 충주씨네 쌀가게쌀, 수안보하늘잡곡 5종세트 등 농원 및 농협 산품이 다수를 차지했다.
제천시는 천마공침향골드 27만2천p, 붕어진액 12만p, 세명한방인삼액 7만p, 제천관광택시탑승권 6만p, 황기간고등어순살세트 2만4천p, 본초황기도라지차세트 2만p, 청풍호반케이블카 이용권 1만8천p 등으로 관광 및 약초 관련 답례품이 주류를 차지했다.
보은군은 아미산쑥티된장선물센터 5만p, 본장 고추장된장세트 5만p, 결초보은속리산쌀 3만2천p, 대추차선물세트 3만p, 결초보은카드 1만p 등이며 옥천군은 전통문화체험관 한옥숙박이용권 5만p를 비롯해 3만p급 참옻된장 및 옥천향수한우세트, 금적산천연벌꿀, 우리밀빵꾸러미 등이 선보였다.
영동군은 알방석 패드 43만p, 목걸이팔찌세트 11만1천p, 와인 포엠로제 스위트 6만p, 영동대봉곶감5만p, 곶감채반선물센터 3만p 등이며, 증평군은 필장 유필무장인 전통붓 25만p, 홍삼정골드 10만p, 수삼선물센터 4만9천p, 이은실규방공예작품 3만p 등이다.
진천군은 보드런한우구이모듬 12만p, 참기름세트 4만5천p, 주원산오리훈제 3만p, 문백카페 흑미꽈배기세트 3만p, 참새마루쌀 1만5천p, 진천몰포인트 1천p 등이며 괴산군은 벌초대행서비스 10만p, 괴산장터온라인쇼핑몰포인트 1만p, 괴산사랑카드 1천p 등이다.
음성군은 음성청결고춧가루 9만p, 볼빅 골프공 4만2천p, 면가원오색소면 2만p, 음성행복페이 1만p 등이며, 단양군은 영춘흑나물즙 6만p, 명이나물 3만p, 찹쌀고추장 3만p, 단양사랑 상품권 1만p 등이다.
타 지자체와 차별된, 이색적이고 특색있는 답례품들이 눈에 띄는 등 충북도내 각 지자체의 그간 노력이 돋보인다.
전국 타 지자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한 해 실적을 기다려, 따져 본다면 각 지역 산품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중요한 사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충북의 경우 농촌지역이 대부분인 만큼 대동소이한 농산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산품의 종류와 개수가 지자체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점차 개선돼야 할 것이다.
일부 지자체 답례품이 형식적으로 선정돼, 지역 특성이나 상징성을 반영치 못함으로써 갈수록 치열해질 기부금 모집 경쟁에서 아예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만큼, 더 특별하고 차별화된 그 지역 산품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지속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