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동양일보]2023년 5월 8일은 51회 어버이날이다. 부모님의 은혜를 기리고자 1956년부터 지켜왔던 어머니날을 1973년에 어버이날로 바꿔 법정기념일로 지정, 현재에 이르고 있다.

어버이날은 자식들이 낳아 키워주고 가르쳐준 부모님의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감사의 뜻으로 선물과 용돈을 드리는가 하면, 효도관광에 모시기도 한다.

그런데 51회 어버이날에는 정부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어 대부분의 자식들이 부모님을 직접 찾아뵙고 선물이나 용돈을 드리는 것 대신 전화나 화상 또는 편지로 부모님의 안부를 묻고 선물을 택배로 보내거나 온라인 통장으로 용돈을 입금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늙고 병들고 고독한 부모님들이 자식들에게 절실하게 바라는 것은 선물과 용돈이지만, 평소에 소통과 안위를 걱정해주는 것도 그것 못지않게 기대하고 계신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공부를 열심히 해 대학을 나와도 정규직으로 취직하기가 어려워 어쩔 수 없이 3D업종에 종사하거나 실업자가 많아 부모님에게 효도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한다.

그리하여 자식들이 찾아와 선물과 용돈을 주지 않아도 부모님들은 전통적으로 희생정신이 강해 자식들을 원망하지 않고 항상 자식들이 건강하고 자립해서 성공하기를 바란다.

보건복지부는 51회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우리의 전통 미풍양속인 경로효친 사상을 확산하고 노인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 등을 위해 전국의 시·군·구에서 효자·효부로 선발된 사람에게 ‘효자·효부상’과 상금을 수여하고, 이들에게 산업시찰의 특전이 주어지기도 한다.

서울특별시 서초구 · 성동구 · 마포구 · 은평구, 인천광역시 동구 · 부평구, 과천시, 의정부시, 성남시, 강원도 속초시, 대전광역시 유성구, 세종특별자치시, 충남 서산시, 전남 광양시, 제주도 서귀포시 등 전국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나 사회복지관에서도 부모님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효자와 효부 표창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하여 사회분위기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유교가 충효(忠孝)와 이웃 어른 공경(恭敬)을 중시하고 있어 전국의 향교에서는 해마다 어버이날을 기해 효자와 효부, 열녀에게 표창을 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와 여러 사회봉사단체에서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노쇠해 질병과 고독과 가난에 시달리고 있어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고, 무료급식과 의료 혜택을 주고 있다. 그래도 복지 사각지대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어 노인들이 고독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대전 유성구는 지난 4월 25일 어르신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경료효친의 사회적 분위기를 확산하고자 라도무스아트센터 2층 연회장에서 지역 내 어르신, 기관·단체장 등 600여 명을 모시고 ‘51회 어버이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유성구는 효행자 및 장한 어버이와 노인복지기여자에 대한 표창패 수여를 하고, 어르신들모시고 오찬을 했으며, 어린이집 원생들이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위안 공연을 하여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드렸다.

우리 고장 대전의 뿌리공원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효문화진흥원에서는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전통적인 대가족제도가 핵가족제도로 변화됨에 따라 점차 쇠퇴해 가는 효문화를 전국적으로 진흥하고 확산하기 위해 국내외의 효문화를 조사 연구하고 초·중·고용 효문화 교재와 대전지역 효문화답사 가이드북을 발간하는가 하면 효지도사를 양성해 자격증을 수여하고 있다.

효의 근본정신은 사랑과 공경이다. 51회 어버이날을 계기로 해 한국 국민 모두가 효문화 진흥과 확산의 주인공이 돼 더불어 잘사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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