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플러스 전환... 전문가 "급매물 소진되며 일시적 현상, 조정 가능성"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주택 매매가격이 전국적으로 하락폭이 축소됐으며, 세종의 경우 지난 달 처음으로 상승으로 전환됐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월간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47%로 전월(-0.78%)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89%→-0.49%), 서울(-0.55%→-0.34%)과 지방(-0.69%→-0.45%) 모두 하락폭이 감소했다.

지방은 5대광역시(-1.12%→-0.73%), 8개도(-0.42%→-0.30%) 하락폭이 줄었고, 특히 세종은 처음으로 플러스(-0.21%→0.65%)로 돌아섰다.

충청 지역 주택종합 매매가격 지수 변동률을 보면, 대전은 0.46%, 충북은 0.27%, 충남은 0.37% 각각 하락했다.

세 곳 모두 전월의 낙폭(대전 -1.07%, 충북 -0.55%, 충남 -0.66%)보다는 내림폭이 상당히 줄어, 향후 오름세로 바뀔 지 주목된다.

이미 세종은 주택종합 매매가격 지수가 지난 달 상승(0.65%)으로 처음 전환됐다. 3월 세종의 주택 매매가 지수 변동률은 -0.21%였으며, 지속적으로 하락곡선을 그려왔다.

세종의 매매 가격 지수 플러스 전환은 전국 지역 중 유일하다.

아파트만 보더라도 세종은 지난 3월 전월보다 0.23% 하락하는 등 꾸준히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했지만, 4월들어 매매 가격 지수가 0.72% 올랐다.

이 역시 전국 지역 중 '나홀로' 상승한 것이다.

지난 달 대전은 0.46%하락했는데 전월(-1.07%)보다는 하락폭이 많이 줄었다. 충북은 -0.27%로 전월(-0.55%)보다 축소됐고, 충남은 -0.37%로 역시 전월(-0.66%)보다 많이 줄었다.

연립주택도 마찬가지다. 세종은 지난 달 전월에 비해 0.04% 올랐다. 3월에는 내림세(-0.14%)였다.

4월 연립주택 매매 가격 지수는 전국 평균 -0.28%였으며 대전은 -0.19%, 충북은 -0.08%다. 각 지역 모두 3월(대전 -0.57%, 충북 -0.40%, 충남 -0.56%)보다 하락폭이 축소됐다.

세종은 단독주택(0.13%)도 올랐고 전세 가격(0.24%)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세종 상승 전환은 향후 시장 활황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하지만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착시현상'이라며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역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세종은 2년여 동안 거래없이 하락세만 이어지면서 급매물이 쏟아졌는데, 현재의 가격 상승은 (워낙)낮은 가격에서의 오름세"라며 "정상적으로 상승했다기 보다 결혼, 이전 등 실수요자들의 매수로 나타난 일종의 '착시현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금리 하락 등 변동이 올해 실행되지 않을 수 있어, 세종의 주택 가격은 반등세 기조보다 일정기간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정규 기자 siqjaka@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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