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화 열린기획 대표
[동양일보]문화 공간으로 원도심 곳곳을 색칠하면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청주시청과 옛 청주역사 및 학천탕 등이 자리한 읍성 북쪽 원도심이 창의적 예술문화를 매개로 한 특별한 문화도시 청주마을로 디자인되고 있다.
청주시는 중앙동 빈 상가와 건축물을 전시 갤러리와 공예 공연장 등으로 조성키로 하고, 최대 9천만원까지 시설 및 콘텐츠비를 지원하는 문화예술공간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모를 통해 현재 12개 예술단체 예술인 문화공간이 확정됐다.
전국 지자체 행정동 단위에서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다양한 장르의 문화시설들이 집중적으로 개관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같다.
선정된 시설은 100일 이상 공간을 개방, 창작 혹은 기획전시를 1회 이상 실시토록 하는 만큼 중앙동 곳곳에서 연중 행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성과를 평가해 3년 연속 사업비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수명을 다한 옛 결혼식장이 동양화 갤러리로, 시장 뒷골목 좁은 여인숙 쪽방들이 희귀 음반 전시관으로 탈바꿈되는 한편 문화재 버금가는 옛 양옥집이 공방으로 꾸며지는 등 입주 건축물에 얽힌 옛 스토리만으로도 원도심 관광 매력은 충분할 것 같다.
괴담 및 사춘기 메들리의 뮤지컬이 공연되는 소명아트홀, 우리 엄마가 최고야 연극이 펼쳐지는 예술나눔터, 브런치 콘서트 클래식 공연장인 공연세상, 마술쇼가 열리는 더퍼포머씨어터, 만리향 연극이 공연되는 정심아트홀, 팬텀싱어공연 및 재즈콘서트가 개최되는 AG아트홀, 악기체험 뮤지컬이 열연될 오즈아트홀이다.
또 대한민국 바이닐 감성 콘셉트의 그림시장 및 설치미술관 소요공간, 사진전시 전문 갤러리 예술곳간, 보존화 공예갤러리 수장고 화 및 문인화가 선보일 명갤러리가 이미 개방돼 시민들을 맞거나 곧 개관을 서둘고 있다.
옛 청주역사 전시관을 중심으로 청주시청 뒷 골목 예술곳간, 평화아파트 주변 공연세상, 청소년광장 주변 소명아트홀 예술나눔터, 중앙시장내 그림시장, 학천탕 주변 수장고화 AG아트홀, 청주공고앞 정심아트홀, 산업연수원인근 오즈아트홀, 옛 수아사 근처 더퍼포머 등 중앙동 전역에 뮤지엄 공연장이 들어서는 셈이다
이들은 우암산자락 국립청주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및 문화제조창 공예관 동부창고 등 대형 전시공간을 거쳐 카페촌 수암골과 한 축으로 이어지면서, 관광객을 원도심으로 끌어들이고 지역 문화와 상권을 새롭게 재편, 중앙동을 시작으로 옛 도심을 살리려는 청주시의 도전 과제물이다.
신도시 확장에 따라 원도심의 주거 및 상권 기능 쇠퇴가 충분히 예견되는 상황에서, 첫 해를 맞는 이 시설들의 향후를 섣불리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다만 박물관 미술관 공원 등이 공공이 감내할 문화 복지사업의 하나로 이해될 수 있다면 이번 지원사업은 시민들 참여로 진행되는 만큼 플러스 알파를 받기 충분하다.
다양한 창작과 향유뿐 아니라 지역정체성을 이끌고, 문화자원을 잉태하는 지속가능한 원산지 역할 등 긍정적 효과도 분명할 것이다.
선정된 예술인들은 당초 약속을 준수하며, 수준 높은 작품 전시 및 스스로 성장하는 명품 공간으로 입소문되도록 각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역민들은 방관자 평가자의 위치에서 탈피해 우리 지역문화를 즐겁게 나누고 소비하고 널리 알리는 응원군이며 기부자요 주인이 되어야 한다.
문화로 청주를 디자인하는 것, 예술인도 청주시장도 아닌, 골목과 사람과 공간과 작품을 예리한 잣대로 재단하는, 문화도시 디자이너 곧 청주시민들 역할은 그중 중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