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기농장 운영 공주 위스팜 이충희 대표
서울출신 초짜 농사꾼... 농사 전 농업교육만 5년간 2200시간
시작 2년만에 1억5천만원 수익... “귀농귀촌 상담사 말은 천금”

수확한 딸기를 들고 환하게 웃는 이충희 대표.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하랴’를 의미로 둔, 공자의 명언을 농사에 적용한 ‘공부꾼’ 농업인이 있다.

공주시 계룡면 금대리에서 위스팜(We’s Farm, 우리들딸기농원) 딸기 농장을 운영하는 이충희(37) 대표는 도시출신 초짜 농부지만 2년만에 성공의 길에 안착했다. 비결은 ‘공부’다.

서울에서 법률사무소 직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친구와의 약속시간이 조금 남아 우연히 ‘대한민국농업박람회’에 들어갔는데 그곳 귀농귀촌 상담사가 “청년, 5분만 들어봐”라고 한게 인생을 바꿔 놓았다.

농업 관련 정보가 전혀 없던 그는 전국 모든 농업박람회를 찾아다니며 귀동냥을 했다. 그러면서 관심 가졌던 딸기재배 기술과 교육에 필요한 청년장기교육 및 기술센터교육 등을 죄다 들었다. 그렇게 한 교육 이수시간도 5년동안 2200시간 이상이다.

공주에 내려와서는 농토와 기계 등을 구입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먼저 농산물 운송업을 4년동안 했다. 그러면서 농민들을 만나 어려움을 물으니 판로라 한다.

하지만 공부를 ‘즐기는’ 이 대표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농산물 운송을 하면서 미리 유통구조와 판로를 모두 파악하고 ‘잘 파는 지름길’도 알아냈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딸기 농사는 1년만에 1239평의 비닐하우스 4동에서 판매액 1억원 달성, 2년차인 올해도 현재 1억 5000만원 목표 달성이 무난할 듯 하다.

이대표는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품종은 설향으로, 재배는 수경(양액) 방식을 택했다. 고품질화와 수량성이 뛰어나 기존 토경재배보다 2배이상의 수익을 창출해 낸다.

3년차 이후에는 신품종인 비타베리와 애플수박 등 생산품목도 다양화 할 계획이다.

시행착오나 실패담 없이 ‘승승장구’한 덕분에 MBC 텔레비전 방송 귀농스토리의 ‘나는 농부다’ 188회에 출연하고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토크쇼’에도 나가는 등 유명세도 탔다.

농사 지을 토지를 사던 날과 귀농 청년농업인 대상을 수상했을 때, 그리고 충청남도 우수청년농업인에 선정됐던 날은 귀농 이후 가장 기쁜 순간이었다고.

앞으로는 학생들 체험도 염두에 두고 있는데 농장 앞 경천초등학교 입구쪽 도로가 좁아 위험한게 유일한 고충이다. 공주시에서 농수로에 복개공사를 해 도로를 넓혀 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이대표는 위스팜을 딸기수출 전문농가로 키우고, 계룡지역을 전문 딸기수출단지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농업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

‘농업 교육은 아낌없이 들어라, 귀농귀촌담당자들의 진심어린 조언 30초에 귀 기울여라.’ 공주 유환권 기자 youyou9999@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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