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영 청주시 흥덕구 환경위생과 주무관

오서영 청주시 흥덕구 환경위생과 주무관

[동양일보]이전의 우리 인류는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해 미처 생각지 못하고 그저 가시적인 발전과 성과를 이루려던 시기가 있었다. 그로 인해 현재 자원 고갈과 이상기후 등의 부작용을 앓으면서야 겨우 환경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는 이제 지구의 자원을 소중히 다루어야 할 때에 도달했다. 우리는 그동안 필요 이상의 물건을 소비하고 함부로 버렸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자원의 한계를 직시하고, 재활용과 올바른 분리배출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대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그중에서도 요즈음 가장 떠오르는 환경 키워드가 바로 업사이클링이다.

업사이클링은 쓸모없을 거라 여겨졌던 폐기물을 새로운 가치를 가진 제품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이다. 이는 오래된 물건이 버려지지 않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원의 재활용률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며, 이러한 업사이클링은 우리에게 환경적인 이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창의성을 자극하고 사회적인 가치를 증진시킨다.

한 가지 사례로는 빈 와인병을 활용한 조명 제품을 들 수 있다. 예전에는 와인병은 사용되고 버려지는 일회용 제품이었으나 지금은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이 이러한 와인병을 수집하여 환상적인 조명 장식품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와인병의 아름다운 형태와 유리의 반사가 조명과 조화를 이뤄 공간에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해 훌륭한 인테리어 오브제로써 활용되는 것이다. 이렇게 업사이클링을 통해 와인병은 버려지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얻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사례로는 우리 시의 새활용시민센터에서 진행되는 ‘새활용공예 체험프로그램’이 있다. 청주 새활용시민센터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업사이클링(새활용) 체험 활동을 주관하고 있으며 헌 접시로 액자 만들기, 헌 청바지로 티코스터 만들기 등 시민의 삶 가까이에서 업사이클링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 자원순환에 대한 시민문화를 확산시키는 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던 접시, 청바지를 누가 이렇게 재탄생 시킬 줄 알았겠는가. 업사이클링은 우리에게 단순히 환경적인 이점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창의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며, 우리가 일상에서 평범하게 지나쳤던 물건들에 새로운 가능성과 가치를 부여한다. 업사이클링은 우리가 소유한 물건들에 대한 관점을 변화시키고, 소비와 재생산 사이에서 한 발자국 더 멀리 물러나 생각하게 한다.

청주 새활용시민센터의 사례처럼 환경 담당자로써 나도 앞으로도 시민들을 향해 적극적인 재활용 정책과 교육을 실시하여 사람들이 올바른 분리배출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올바른 분리배출이 선행되어야 업사이클이 가능한 자원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활용과 올바른 분리배출은 우리의 미래를 위한 작은 선택이지만, 이 작은 선택들이 모여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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