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선규 청주필한방병원장

염선규 청주필한방병원장

[동양일보]5월에 이미 찾아왔던 더위가 6월 들어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와 함께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지면서 절대적인 비만 기준에 이르지 않음에도 좀 더 나은 외모를 만들고자 급하게 시작하는 다이어트를 위해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아졌다.

과체중 즉 비만은 고혈압, 당뇨, 중풍 등 각종 성인병의 근원이 되며, 체중이 증가하면서 허리통증, 무릎통증 등 각종 만성질환과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도 된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에는 비만으로 인해 생리불순도 생길 수 있는 만큼 적정한 체중을 위한 다이어트는 분명 건강을 이롭게 한다.

그럼 실제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흥건히 배어 나오는 여름이 정말 다이어트의 적기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름보다는 겨울철이 다이어트에 더 적합한 계절이다. 우선 겨울철에 기초대사량이 여름철보다 10프로 정도 높아 다이어트 효과가 더 크다. 그리고 우리가 섭취한 칼로리는 백색지방으로 저장이 되는데 이 갈색지방은 체온이 낮아지게 되면 체온을 올리기 위해 백색지방을 태워서 열을 발생시키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살이 빠지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여름보다 가볍게 운동을 해도 효과가 더 큰 이유다.

따라서 여름철 다이어트의 목표는 단순한 체중감량이 아닌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려 한다면 건강을 잃지 않도록 다음의 사항들을 꼭 기억해야 한다. 우선 충분한 수면이 반드시 필요하다. 여름엔 충분한 수면 섭취가 어렵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 저녁까지 이어지는 열대야가 수면을 방해한다. 이런 이유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이고 기초대사량을 떨어지는 경우 부종이 발생하거나 지방이 급속도로 쌓이는 부작용을 발생할 수 있다. 둘째,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활동량에 비해 충분한 수분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아도 건강을 해치기 쉽다. 대사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수분마저 부족해지면 노폐물이나 어혈이 쌓이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셋째, 적정한 체온을 항상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몸이 약해지면 호흡기 증상, 몸살 증상, 두통, 무기력증 등이 종합적으로 찾아오는 냉방병에 걸릴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넷째, 영양의 불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적정한 식사량은 필수적이다. 무작정 굶기만 하는 다이어트는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이 부족해지게 해 체력을 급격히 떨어뜨리거나 요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건강한 여름철 다이어트를 하기로 결정했다면 적절한 식단관리와 운동법은 필수다.

우선 식단관리의 경우, 가공된 음식이 아니라 자연식을 먹는 것이 좋고, 밀가루, 설탕, 흰쌀밥, 음료수, 야식만 줄여도 절반은 성공이다. 물론 규칙적인 식사 시간을 지키는 것이 좋다. 아침식사는 기상 후 1시간 이내로 하고 자기 전 4시간 안으로 식사를 마치는 것을 권장한다. 식사 중간에는 공복시간을 잘 지키고 군것질 대신에 물 마셔주기, 늦은 저녁이나 밤에 음주량 줄이기, 폭식 금지 등도 큰 도움이 된다. 운동의 경우, 유산소운동과 인터벌 운동을 조금 버겁다 싶을 정도로 할 것을 권한다. 무더위가 너무 심하다면 실내자전거나 계단 운동도 좋다. 실내 자전거를 1분 정도, 최고 속력으로 페달 밟고 2분 정도 천천히 밟거나, 계단을 빠르게 5층까지 올라갔다가 천천히 내려오는 것도 좋은 운동법이다. 다만, 이 모든 과정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다이어트 시작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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