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진 25회 세계잼버리 대회 충북대표단장
8월1~12일 부안 새만금서 개최... 176개국 4만3000명 참가
충북 36명 대원, 39명 지도자... 충북연맹, 13서브캠프 주관
청소년 단체 활동 위축, 참가자 감소... 지도교사 혜택 있어야

이은진 남성중 교장.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오는 8월 1~12일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25회 '세계 잼버리 대회'가 열린다.

전세계 176개국 4만3000명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 충북대표단 단장을 맡은 이은진(61·사진) 청주 남성중 교장을 만나 대회 의미와 청소년 단체활동의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세계 잼버리 대회는 우리나라에서는 1991년 강원도 고성에 개최된 이후 32년만에 두번째로 열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의 전 세계 최대의 청소년 축제입니다."

이 단장은 경쟁이 치열한 세계 대회가 한국에서 다시 열리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 단장은 1분단 2000명의 대원을 관리한다.

대회에서 대원들은 자연에서 도구를 이용하는 캠핑인 '부시크래프트'와 조명이 갖춰진 부스에서 춤과 음악을 즐기는 '뮤트댄스'. '점프타워챌린지', '뗏목만들기', '개척만들기' 등 22종의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충북에서는 대원 36명과 지도자 39명이 참가한다. 스카우트 충북연맹은 13서브캠프를 주관·운영한다.

이번 대회 걱정 거리에 대해 이 단장은 "햇빛과 바람과 물"이라고 했다.

잼버리장이 평지기 때문에 햇빛으로 인한 더위가 위험 요소가 되고 강품이 불면 잼버리장에 설치한 텐트가 위험해진다.

또 간척지인 새만금에 비가 많이 내리면 배수가 안될 가능성이 있어 위험해질 수 있다.

이 단장은 더위를 막기 위해 "약 6km에 달하는 넝쿨식물 터널 그늘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바람을 대비해 1m 길이의 팩을 제공해 단단히 고정시키고, 폭우 피해를 막기 위해 팰릿을 깔고 그 위에 텐트를 치도록 하는 한편 배수로를 촘촘하고 깊게 만든다고 했다.

이처럼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는 이 단장이 스카우트와 연을 맺은 것은 1990년이다. 교직 36년 중 34년을 스카우트와 함께 했다.

오랜기간 스카우트 활동에 전념한 이 단장은 점차 청소년 단체 활동이 축소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번 대회도 4만3000명이 참가하는데 외국 대원이 4만명이고 한국은 3000명밖에 안됩니다, 그 원인은 학교에서부터 비롯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학교에서 지도자 교사에 대한 승진 가산점 등 별다른 혜택을 주지 않고 있다.

지도자가 있어야 학생 참여도가 증가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현재 학교에서의 청소년 단체 활동은 거의 없다시피 한다.

그나마 이번 잼버리 대회에 충북도교육청과 충북도가 지원을 약속한 점은 다행이다.

"앞으로는 지도자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하고, 청소년들의 호연지기와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단체 활동이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현재 남성중 교장을 맡고 있는 이 단장은 학교 환경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깨끗하고 정돈된 환경에서 올곧은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남성중은 이 교장 부임 이래 학교 전체 석면 교체 공사, 바닥 LED교체, 천장형 냉난방기 교체, 건물 외벽 교체, 창호 교체, 정문 신축 등 적지않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단장은 "세계 잼버리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학생들의 단체 활동을 위해서도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이정규 기자 siqjaka@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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