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 중에 잘하는 게 있다는 건 큰 행운
꽃으로 치유 받은 만큼 보답하고 싶어요.

[동양일보 김현신 기자]조용한 마을에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바로 ‘꽃채운 체험농장’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다. 금산군 관내 유치원 선생님 십여 명이 모여 꽃분말로 천연비누 만들기 등의 치유프로그램 체험이 한창이었다.

남다른 에너지와 열정을 발산하는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꽃채운 체험농장’의 박숙자(56세) 대표이다.

“사람들이 꽃 체험에서 오감으로 느끼고 힐링하고 일상생활로 돌아가면 좋겠어요. 꽃을 통해 지친 마음을 치유해 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가요” 박숙자 대표가 제일 처음 한 말이다.

그녀는 6년 전 ‘꽃채운’ 카페로 시작해 지금은 체험장과 체험에 필요한 꽃을 키우는 농장 모두 직접 운영하고 있다.

가족은 남편 김영필(58세) 씨에 1남 3녀를 두고있다. 모두 금산으로 오면서 꽃과 함께하는 새로운 삶을 맞이하게 되었다.

오승연 교수님의 꽃차 교육이 박 대표에게 “너는 내 운명! 이때가 새로운 삶의 시발점”으로 다가왔고 이때부터 꽃과의 인연이 본격 시작되었다.

관심과 열정이 쌓인 시간만큼 꽃차의 재료들도 많이 쌓이자 내 공방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카페를 시작했다. 카페를 찾아온 손님에게 꽃을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 안내 등을 함께 하며 강사로서 출강 할 기회가 많이 생겼다. 이전에 원예심리상담사, 색채정서인지 상담사 등 관련 자격을 취득해 두었기에 가능했다. 처음부터 많은 사람 앞에서 말하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스피치 잘하는 방법 등에 대해 스스로 공부하며 극복해나갔다.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자연스럽게 금산농촌관광협회도 가입했다. 협회 활동을 하면서 농업기술센터에서 보조사업으로 체험장을 설치했고, 체험객 방문도 많아지고 수입도 많이 늘었다.

 

최근에는 농업기술센터에서 하는 ‘농촌어르신 공동체 활성화 지원’ 사업의 컨설턴트로 참여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금산지역에서 하는 꽃차와 관련된 첫 번째 마을 사업인만큼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메리골드, 구절초, 국화 등 식용꽃 재배, 꽃차 카페운영 등에 큰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후 카페의 본격 운영을 위해 부족한 재료는 한국꽃차협회를 통해 구매 할 수도 있고, 재배한 식용꽃의 여유분은 한국꽃차협회를 통해 판매 하는 방법도 있어 서로 윈-윈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식물동에서 직접 재배한 생화를 체험 프로그램의 재료로 자급하기도 하고, 그 이상의 여분의 꽃은 외부에 납품하기도 한다. 꽃시장에서 사오는 것이 아닌 직접 키운 생화를 사용하기때문에 납품가격도 시중보다 저렴해 인천에서까지 일부러 찾아와 구매해 간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작년에는 충청남도 교육청인증 우수농촌체험학습장, 교육부에서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으로 인증도 받았다. 꽃차로 시작했지만 꽃을 우린 물로 떡에 색깔을 낼 수도 있고, 꽃청, 천연비누, 디퓨저도 만들 수 있다, 꽃으로 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현재 지역 농산물 인삼과 꽃을 접목한 치유프로그램을 구상 중이고, 요즘 트렌드 “치유”와 더 밀접히 연계하고자 현재 단국대로 장거리 교육을 다니며 치유농업사를 준비중이다.

 

박 대표는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데 큰 도움을 준 농업기술센터,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의를 통해 공유할 수 있는 기회는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며 “누군가 나한테 열심히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더 열심히 하자라고 늘 다짐한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농업기술센터 등 유관 단체와 함께 농장 체험을 넘어 새로운 농업문화 콘텐츠 개발, 치유를 넘어 금산의 매력을 도시민에게도 알릴 수 있는 팜파티 등의 행사 및 심리치유, 원예치료 등의 치유농업과 관련된 농업인 교육에도 앞장서겠다는 열정을 내비췄다. 금산 김현신 기자 nammikl@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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