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어려움 극복할 때까지 무보수 총장직 수행할 것”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현재 학교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시 한번 신입생 충원율을 높이고 취업에 강한 대학을 만들겠습니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를 때까지 무보수로 총장직을 수행할 것입니다.”

무보수로 총장직을 맡기로 해 화제가 된 박용석(55‧사진) 충북보과대 총장이 29일 청주시내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8일 임기를 시작한 박 총장은 “5년 만에 다시 학교로 돌아왔는데 젊은 교수들의 패기와 열정에 새삼 놀라는 중”이라며 “충북보과대의 밝은 미래라고 생각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 총장은 지난 7일 학교법인 주성학원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임됐다. 충북보과대의 지난 전성기를 다시 한번 이뤄낼 수 있는 적임자라는 이유에서다.

박 총장은 2011~2018년 총장을 역임한 뒤 학교법인 이사로 물러났다. 법인 이사장과 친족관계이며 설립자와도 친족인 박 총장이 다시 총장에 선임된 것은 위기에 처한 전문대의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대학 안팎의 중론이다.

최근 박 총장은 신입생 확보를 위해 충북도내 고등학교를 찾아다니며 학교 현장의 현실을 파악중이다.

박 총장은 “교장 선생님들과 만나며 새롭고 다양한 정보를 듣고 있다”며 “고등학교의 현실을 잘 반영해 다시 한번 신입생 충원율을 10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중심의 대학지원 체제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 변화에 적극 대처해 지역과 상생하는 중부권 명문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청주 운호고, 경희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행정학박사 학위를 받은 박 총장은 2001년 3월 충북보과대에 부임해 대외홍보협력실장, 평생교육원장, 주성사이버평생교육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1~2012년 주성대(현 충북보과대) 2대 총장, 2012~2018년 2‧3대 충북보과대 총장을 지냈다.

그는 “대학에서 공학계열 전공이 사라져가고 있다"며 "주성대 전신이 주성공업전문대였으나 현재 충북보과대는 공대에 4개과 밖에 남지 않았다. 공대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전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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