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유화 기자]“부여군의 역사 문화가 일상에 스며들어 있듯 많은 사람들이 머물고 떠나며 일상의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는 아름다운 풍경이 존재한다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무척 가치 있는 문화자원입니다.”

기억을 기록하며 일상을 특별함으로 전환하는 예술가 김소라(39) 작가.

2년 전 맺은 부여와의 인연을 예술 작업으로 이어오고 있는 그는 고즈넉한 지역 분위기를 사진으로 담아내고 그만의 특별한 예술작업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부여의 독특한 도시 분위기는 예술의 영감을 이끌어낸다”는 김 작가의 부여와의 인연은 2020년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이 서울시 청년 지역교류사업 ‘예술로 부여잡기'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그 해 결과 보고전으로 규암면 일대에서 마을 축제 '123사계절'을 진행하면서 부터다.

이듬해 2021년 교류사업에서는 지역과 보다 많은 접점이 생겨나기를 희망하며 3명의 시각예술가(김소라, 우희서, 이려진)를 부여군으로 초대했다.

이들은 3개월 동안 부여 지역을 활발히 오가고 또 머물면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지역을 탐색했다.

지역 탐색 작업에 몰두 했던 김 작가는 김복순(66·부여 은산 내지리)씨와의 우연하면서도 귀한 만남을 통해 '복순 투어'라는 예술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김 작가가 김씨의 쾌쾌묵은 사진첩에서 발췌한 개인의 살아 온 과거 흔적들을 모아 만든 부여객사~구드래 조각공원~규암초와 규암성당까지의 사진 속 동선을 재현한 '복순 투어'는 과거 잊혀지지 않는 추억의 거리로 지역민의 정서를 자극하는 예술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이 '복순 투어' 전시회를 통해 사진 속 동선을 재현하는 등 관광 부여 홍보에도 힘을 보기도 했다.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김 작가는 사진을 매개로 다방면으로 활동 하는 예술가이기도하다.

수많은 음악가들의 음반과 공연 포스터 사진을 촬영하고 디자인 하는 사진가이자 디자이너로 본인의 음반을 만들고 전시하기도 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그는 2009년 3인조 걸그룹 플레이걸로 데뷔한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2년도 청년예술가 생애 첫 지원으로 지난해 10월 스튜디오 부여(규암면 자온로 76)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한 그는 올해 이와 연계된 EP음반 '복순투어' 발매를 앞두고 있으며 최근 선공개 싱글로 ‘대천’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씨의 오래된 사진첩에서 출발한 '대천'은 PPS(print print shop)라는 이름으로 33만명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미러볼 뮤직 유튜브 사이트에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선공개된 '대천'을 포함한 '백마강', '규암'. '구드래조각공원' 등 모두 4곡이 실린 EP '복순투어'는 각종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최근 발표됐다.

김 작가는 8월 6일 '공상온도(서울 마포구 동교로 23길 40 지하)'에서 단독 공연도 준비 중이다.

김 작가는 올 하반기 지난해 접하고 만난 사진을 따라 나서는 여정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파독간호사로 독일에 다녀온 공순향(71)씨의 사진과 기억이 이정표가 돼줄 다음 프로젝트는 오는 12월 별관(서울 마포구 망원로 74)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부여 박유화 기자 pyh5669@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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