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때문에 응급실까지, 농업인도 건강을 생각한다면 친환경으로

율피
친환경 강소농 이석희
친환경 강소농 이석희

[동양일보 박유화 기자]친환경 농법의 밤을 생산하고 그 ‘율피’(밤의 껍질)까지 화장품 회사와의 독점 거래를 통해 일거양득의 고 소득을 올리는 강소농 농업인 이석희(59.부여군 내산면 녹간로 99번길 13-1)씨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년 전 귀농한 강소농 농업인 이석희씨는 동네에서 밤 줍는 일을 하시는 어머니를 따라 다니다보니 결국 밤을 재배하는 농업인이 됐단다. 매일 드넓은 밤나무 숲 방제를 위해 농약과 시름하며 나날을 보내던 그는 “어느 날 갑작히 눈을 떠보니 천안 단국대병원 응급실이었다”며 종합검사 결과 청천병력과 같은 ‘농약 중독’ 진단을 받고 어렵고 괴로웠던 지난 날을 회상하며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그가 의지를 갖고 힘들게 재배한 밤은 결국 농협 정산 결과 적자경영의 아픈 상처로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그가 몸과 마음이 지쳐갈 때 군농업기술센터의 친환경 교육은 그로 하여금 ‘밤 친환경 재배가 곧 블루오션’이라는 확신의 계기가 됐다. 이때부터 그는 밤 친환경 재배의지를 새롭게 다지며 실행 했다.

하지만, 그가 재배한 친환경 밤은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 판로 미흡으로 고정적인 판매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남는 수량마져 처리하기 곤란했다. 고민 끝에 아내(전옥화)가 교육 받은 블로그와 온라인판매를 시작하게된 그는 “처음에는 너무 어려워서 밤을 꼬박 세우기도 했지만, 전국적으로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인지도와 수요가 높아짐에따라 판매량도 늘어가고

제법 괜찮은 판로도 개척돼 수요가 증가 했다“고 했다.

그는 또 "친환경 인증을 받고 나니 기존에 팔 수 없었던 것들도 팔 수 있게 됐다“며 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율피’다. 밥 껍질은 사실 끌모 없는 물건으로 취급돼 버려지곤 했다. 그러나 한 화장품 회사에 의해 율피에 있는 탄닌과 미네랄이 모공 축소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석희씨의 친환경 율피는 화장품 회사와 독점계약을 맺고 신소득원으로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율피로 만든 화장품은 피부에 바르는 특성상 친환경 율피만이 제품제작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약제로 사용되는 친환경 엉겅퀴는 이석희가 운영하는 농장의 대표 농산물로 넓게 판매되고 있다.

친환경 농법을 시작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이석희씨는 토착 미생물을 활용한 미생물 약제를 만들어 농산물에 적용하는가 하면, 유튜브와 라이브커머스 활동을 통해 새로운 유통경로를 모색하기도 하는 등 다양하고 폭 넓은 친환경 농산물 관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부여 박유화 기자 pyh5669@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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